프링글스. 처음 나의 입에 들어간 그것은 신세계였다. 생일 축하 파티에
초대된 저자가 과자에 집중했던 일은 충분히 이해와 납득이 된다.
나도 그랬다. 첫경험의 그 강렬함과 달콤쌉싸레함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구하기도 어려운 시절 그 과자를 사기 위해 남대문에 나갔던 적도 있다.
작가의 어린 혓바닥을 점령한 노란색 탄수화물 덩어리는 지금 여전히
나의 혓바닥도 점령한채 좀체 나가려 하지 않는다. 작가의 섬세함은
그의 글에서 여지 없이 증명된다. 세밀하고도 진중한 표현은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온다. 그렇게 새롭고 낯선 것들에
적응하며 익숙해져 가는것 그것이 '나이듬'이고 '살아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