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철학자들 - 자연에서 배운 12가지 인생 수업
신동만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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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며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인 이나가키 히데히로

(稻垣 榮洋)의 일생의 역작인 조용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잡초들의

전략(面白すぎて時間を忘れる?草のふしぎ)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그는 어떤 환경 상황에서도 적응하고 버텨내는 잡초의 생명력은

상상을 초월하며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발생한다’고 말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와 전략을 가진 잡초들을 선보인다. 발길에 자주

밟히는 장소엔 밟히는데 자신있는 잡초가 살고 그 잡초는 발길을

통해 번식을 한다. 이 책의 저자가 소개하는 동식물은 척박한 자연에서

삶을 이어가며 극한의 순간에도 인내하며 자신만의 리듬을 잃지

않는다.


저자는 자연 다큐멘타리 PD이자 동물생태학자이다. 평생을 뷰파인더로

관찰하고 기록하고 연구하고 함께해 온 동식물들의 모습을 통해 삶을

살아내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인생의 진리를 발견하고 소개한다. 인간은

수 없는 선택의 삶을 산다. 이것과 저것 또 그것 중 뭔가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강박을 가지며 살지만 자연은 주어진 상황에 가장 적절하게 순응하며

살아낸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가진이는 가진대로 못가진 이는 못가진대로

더 많이 가지고 싶어한다. 저자는 결국 때가 되면 흙으로 돌아가야 함에도

양손에 뭔가를 쥐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심을 새의 소박한 삶을 동해

정면으로 마주한다. 새는 많은 나무와 넓은 숲이 아닌 배를 채울 소박한

먹이와 자기 몸 숨기고 쉴 정도의 작은 공간만 있으면 된다. 그들은

그 안에서 자신들의 삶을 살아간다. 소유 하려고도 억지로 더 가지려고도

하지 않는 새들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은 자연에서 배운 진리라는 테마를 가지고 준비, 적응, 기다림, 끈기,

신뢰, 기적, 선택, 관계, 관심, 시선, 포용, 잠시멈춤을 이야기한다. 정해진

시간에 순응해 충실하게 자기 몫을 살아내는 자연과 더불어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야하는 우리는 파괴자가 아닌 동반자이다. 자연과 보폭을 맞추며

함께 걸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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