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는 성교육
잉코 지음 / 그라퍼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주 예전에 <아우성>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정말 많은 이들이

충격과 설렘으로 보았던 기억이 있다. 푸짐하게 생긴 구성애 소장이

특유의 걸출한 입담으로 당시엔 조금 부담스러웠던 주제인 '성'에 대해

가감없이 진솔하게 풀어 내는데 제목처럼 '아름다운 우리들의 성'이

되었었다. 단지 들어서 알고 있던 부분을 그림과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

지나 어찌 아니 재미있지 않겠는가.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는 하나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교육자료로 활용해도 될

정도로 세심한 설명이 들어 있다.


성은 불편하거나 더럽거나 혐오스러운 부분이 아니라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라는 표현이 좋다. 존중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성에 대한 이해와

받아들임으로 성을 누리는 삶이 기대된다. 아이들에게 성을 이야기하기가

조금 쑥쓰러울 경우 슬며시 한번 읽어 보라고 건내줘도 될 것 같다. 물론

요즘은 학교에서 상세한 성교욱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성은

아이들에게나 성인들에게나 조금은 불편한 부분일 수 있기에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문장을 가장 많이 본것 같다. '뭐 어때?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성은 그런것 같다. 정해진 답이 없기에 그걸수 있는

것이다. 너와 내가 다르고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르기에 그럴 수 있는

것이다. 획일적이지 않기에 통일성을 가지지 않기에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건강한 성은 받아들임과

인정에 있다. 지신의 성을 먼저 알고 인정하고 나와 다른 누군가를

그대로 인정해 주면 되는데 이 부분이 어렵기에 각종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다양성과 상호존중이라는 두가지 명제를

제시하며 '건강한 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경계에 대한 인정'을 말한다. 서로 간의 예의 있는 경계를 통해

제대로된 성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그동안 우리가 '예민'

하다고 치부했지만 사실 '내가 싫은'일을 나든 상대방이든 당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부분은 사실 '배려'와도 연관되는데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사항 중 하나이다.


사회적 문화나 환경은 나 혼자 바뀐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바뀌어야 가능하고 그래야 내가 '거절'하고 '인정'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다른이에게도 받아들여지고 용인된다. 그런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고

건강한 사회 안에서 '건강한 성' 문화가 가능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