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말이 어느덧 식상할 정도로 자주 들린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말이 회자되고 강조되는 것은 그만큼 삶에 있어
선택은 중요하고 중요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Jacqueline Kennedy Onassis)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이다. 그녀는 서른하나에 백악관의 안주인이 된 역사상
가장 젊은 영부인중 하나이며 서른넷이라는 이른 나이에 자신의 눈
앞에서 남편인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다. 이후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사련과 절망에 마주하는 품격을 보여준다. 최대한 겸손하고 절제하되
품위를 지키며 자신의 길을 걸어간 그녀의 선택은 '특권'이 아닌
'책임'이었다.
책의 전반에 걸쳐 흐르는 상속자 정신은 혼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저자는 재클린의 말을 빌어 상곡이란 부모로부터
오는 물리적 상속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받는 더 넓고
큰 의미의 상속임을 이야기하면서 독서와 대화를 인생에서 가지게 되는
자율적인 승계라고 말한다. 진정한 자유는 물질이 아니라 품격에서
비롯되며, 그것은 사람에 대한 예의와 존중에서 나온다.
재클린이 말하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삶의 고난을 견디는 법'은외적인 아름다움에 몰입하고 있는 우리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는 다른 사람을 결코 사랑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재클린은 내적인 강인함과 지혜가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강조하며 자신도 수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변화했다고 말한다. 실제 그녀는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고 한다.
세상은 결코 공평하지 않고 완벽한 공정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을 위한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삶이다. 또한 삶은 매 순간
비정하리만치 판단과 선택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항상 자신의
손 위에 놓여 있다. '품격'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느껴지는 지금 재클린의
일대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