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Shakespeare, Memory of Sentences (양장) -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Memory of Sentences Series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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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익스피어가 집필한 14개의 작품에서 인간 감정을 아우르는

명문장을 선별하여 심리학적 해석을 덧붙였다. 사랑, 질투, 야망등에

대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들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 복수와 용서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인간이 무엇인지라는

근본적이고도 직관적인 질문에 답한다.


저자는 끝없이 감탄하며 '아름답다'를 연발한다. 물론 그 만큼

문장들이 좋다. 인물들의 감정과 내면을 드려다 보는듯한 설명은

문장자체가 싯구(내가 가장 보잘것없는 손으로 이 신성한 장소를

더럽혔다면, 그 죄에 대한 부드러운 속죄는 이것이요. 수줍게 붉어진

내 입술, 두 순례자가 그 거친 손길을 부드러운 키스로 달래려 하네)가

되고 잠언이 된다. 작품들과 함께 주제를 필사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어 문장에 대한 긴 여운을 함께 하며 번역가의 생각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14개의 작품은 사랑과 운명 속으로, 로맨스

코미디의 서사, 각자의 정의에 대한 딜레마, 인간의 욕망과 권력에

대하여라는 파트로 나뉘어 기술되었다.


'When we are born, we cry that we are come to this great stage

of fools.' 우리가 태어날 때, 우리는 이 거대한 바보들의 무대에

올랐다는 이유로 울지. 오델로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만나며

그 바보들의 무대에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남들을 향해 뭔가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우리는 너나 할것

없이 그렇게 광대가 되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주어진 배역을 맡아

열심히 성실히 하다가 조용히 은퇴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네 삶인데

뭐 그리 남기고 가려고 발버둥을 치는지 천박한 본성이라는 말이 스쳐

지나가며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저자는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에 간략한 줄거리와 개요를 설명하며

등장하는 좋은 문장들을 영어 원문과 함께 소개하고 마지막 부분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에는 그의 시가 원어와 함께 실려 있고

친절하게도 연대표가 함께 수록되어 한 눈에 그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멋진 신세계의 제목인 'brave new world'는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따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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