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피아니스트의 88 클래식 - 88개의 건반마다 스며드는 위대한 클래식 선율
김용진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클래식은 어렵다는 상식을 단숨에 깨버리는 감성 가득한 설명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모두가 사랑해 마지 않는 88개(책의

표지에 적힌 88은 인간의 청각 범위를 완벽하게 충족시키기

위한 범위를 의미한다)의 건반을 지닌 피아노로 풀어내는

거장들의 걸작들을 아재의 구수하며 유쾌한 설명과 몰빵, 장꾸,

근자감과 같은 단어들을 통해 흥미와 접근성을 높여준다.


이 책은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리스트와 같이 피아노라는

단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익히 이름을 들어 봤을 클래식 거장들

각각의 스타일과 특성을 설명한다. 각각의 곡들이 어떤 배경과

상황 속에서 만들어 졌는지를 통해 음악과 사회 현상과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 주고 작곡가들의 삶과 생애를 통해 그들이 각각의

곡들을 어떠한 의도를 만들었으며 작곡 당시의 배경이 어떠했는지

알수 있다. 말미에 다루는 에티켓 부분은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공연장 기본예절에 대해 알려준다. 몇 일전 모 공연장에서 만난

빌런이 생각났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악보에 대한 설명이다. 먼저 악보를

제시하고 악보를 해석하며 연주의 방법이나 기법등을 세세하게

알려 준다. 음악에는 정답이 없다. 때문에 연주자의 확실한 컨셉과

곡 해석은 그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청중의 반응을 좌우한다.

저자는 이런 이유로 작곡가의 생각과 삶 그리고 작곡 당시의

상황이 곡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기술한다. 실제 같은 곡도

연주자에 따라 그 느낌이 천양지차인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여기에 저자의 친절함은 QR 코드를 통해 해당 연주를 비교 감상할

수 있게 돕는다. 개인적으로는 음색이 매력적인 쳄발로(Cembalo,

영어 harpsichord)에 관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쳄발로의 건반 수는

보통 61 또는 63개로 되어 있으며, 61건반의 경우 F1-F6, 63건반의 경우

F1-G6의 음역을 갖는다.


클래식은 아는 만큼 들리고 재미있다고 한다. 몇 번이고 클래식에

도전하다 고배를 마셔 본 나에게 이 책은 '다시'를 떠올리게 한다.

천천히 조금씩 원하는 부분을 읽어 나가며 클래식이라는 거대한

산을 오를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고 거장의 이 한 마디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