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 무삭제 완전판 문학사상 세계문학
안네 프랑크 지음, 홍경호 옮김 / 문학사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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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이고 분명 제목도 기억하고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알고 알고 있고 '다락방'과 '키티'라는 중요 요소들이 있다는 것도 아는데

정작 그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오래전 대학 시절 교양으로 들은

수업의 일부로 읽었던게 마지막이니 많은 시간이 흘러 이렇게 한소녀가

쓴 글을 다시 만났다.


'키티'는 안네가 생일선물로 받은 일기장이다. 일기장에 누구에게도 하지

못할 솔직한 마음을 담아내기 시작하며 이 글은 시작된다. 내용의 시작은

비교적 평화롭다. 시간이 흐르며 점점 더 악랄해지는 히틀러의 반유대

정책은 유대인의 삶을 더욱 힘들게 옭죄오고 피폐하게 만든다. 아마도

일제 강점기의 우리 조상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소녀는 자신의 눈에 비친

유대인의 일상이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다.


유대인들에게는 강한 규제가 있었다. 유대인이라는 마크를 달고 다녀야

했고, 자유라고는 전혀 없는 삶을 살아야만 했다. 그렇게 함께 피신처에서

생활하던 이들은 누군가의 밀고로 아우슈비츠로 추방되고 결국 모두

사망한다. 비록 소녀의 글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꿈을 잃지 않는것이 얼마마 소중한지, 환경이 어떠하든지 그 안에서

찾게 되는 아름다움과 자신에 대한 열망이 얼마가 강한 힘을 가지는지,

어떠하든지 여전히 남아 있는 무언가를 붙잡는 것이 얼마가 귀한 일인지

삶을 통해 여실히 증명해 낸다. 그래서인가. 출판사는 '홀로코스트를

기록한 가장 설득력 있는 문장'이라고 이 책을 소개한다.


문학사상이 펴낸 안네의 일기는 국내 유일의 무삭제 완전판이자 란네

프랑크 하우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권뿐인 한국어 판본이다. 1942년

6월 12일부터 1944년 8월 1일까지 편지 형식의 일기를 썼다. 초기

출간본들은 성에 관한 묘사, 은신처 거주자들이나 엄마의 부정적인 면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부분을 삭제한 채 출간된데 반해 이번 무삭제 본은

안네가 느끼는 모순적 감정이나 어른들을 향한 반항심, 솔직한 성적

욕망등이 가감없이 담겨있다. 사실 이렇게 묘사된 번역본은 처음이다.

책의 말미에 '쓰이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안네의 본명과 은신처 거주자들

도와준 이들에 대한 기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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