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플라스틱 컵(죽이나 튀김 포장하면 따라오는 작은
플라스틱 용기를 발견한 봉봉의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모자'라고 대답하는 아빠와 그런 아빠에게 뭐든지 아신다고
자랑하듯 말하는 봉봉, 얼핏 들으면 바보들의 대화 같은데
그 안에 우리의 어릴적 추억과 나름의 생각할 꺼리들이 가득
들어있다. 아빠가 정성껏 만들어 놓은 아늑한 공간이 청소기의
회전과 함께 날아가 버리고 생존의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봉봉이와 아빠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네 삶을 돌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