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죽음과 상실을 온전히 인정하고 감당하는 지난한 세월 동안
묵묵히 기록을 남긴 이유는 다름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였다.'
스스로를 위한 선택이다. 이 부분에 적극 동의한다. 남겨진 자는
남겨진 이의 삶을 살아내야 하기에 어떻게든 버티고 견디고 일어서야
한다. 저자는 이렇게 자신을 드러내며 감정을 보여줌으로 스스로를
세워 나간다. 몇 일전 친한 지인을 떠나 보낸 나로서는 저자의 마음이
너무도 이해가 된다. 결국 세월은 흘러가고 시간은 머물지 않는다.
이를 알기에 우리는 떠나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저자의 그리움은
그의 글에 여실히 드러난다. '글을 쓸 때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엄마를 자주 마주쳤다. 어떤 주제의 글을 써 봐도 행간의 곳곳에서
엄마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