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시점으로 보는 영화감상법 - 매불쇼 영화 콤비 두 남자의 진검승부
전찬일.라이너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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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를 벗기면 그 안에 또 다른 껍데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영화는 양파와 같다는 말을 설명하는 문장이다. 영화를 쪼개고

분석하고 설명하고 또 해석하고 다르게 요리하는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이긴 한데 얼핏 이해는 된다. 보는 시점과 방법 그리고 보는 상황에

따라 보여지는 대상의 상태가 다르기에 충분히 설명이 된다. 저자는

홍상수 감독을 예로 들며 '많은 예술이 반복이나 변주 중 방점을

어디에 찍어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디'고 말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알 수 있다.


<10개의 시점으로 보는 영화감상법>은 평론가의 역할, 평가의 기준,

흥행의 쟁점, 감동의 코드, 명작의 조건, 연기, 사운드, 미장센, 관란,

장르로 크게 구분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장르는 SF 판타지와

히어로물과 동화,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과 사극,

누아르와 공포로 좀 더 세분화 되었다. 이 중 평론가에 집중해 보았다.

예전 어느 평론가 덕분에 그들에 대한 인식이 안좋았던 나에게 평론가

부분은 더 세심하고 집중해서 보게 되는 파트였다. 평론가의 시선이

대중과 같아서는 안되지만 너무 대중과 동떨어져서도 안된다. 그들은

대중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다른 생각을 전해주는

전달자들이며 창작자들에게는 발전의 계기와 동력을 제공하기에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너무 주관적이고 안드로메다적인 관점 덕분에

영화에 대한 몰입과 생각을 제어하는 것은 각자가 알아서 거를

부분이다.


전찬일과 라이너의 대화는 흡사 전쟁을 방불케한다. 하지만 서로의

선을 지킨다. 흥미롭게 본 영화 <남한산성>에서 이병헌(최명길역)과

김윤석(김상헌역)이 그랬던것 처럼 이 둘은 선을 지키며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른다. 좁혀지지 않는 간극을 이해와 수용으로 인정하는

모습이나 그럼에도 자신의 신념과 생각을 굽히지 않는 모습은 보기

좋았고 그들의 대화에 뛰어 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올해에 보았던 영화들을 떠올리며 열개의 시점을 하나씩 살펴 보았다.

물론 중도에 포기했다. 나는 평론가가 아니기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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