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장부터 내가 가끔 가는 곳이 나온다. 등심을 시키면 살치살도 주는데
일인분이 120이나 150이 아닌 200그램이다. 동묘를 지키는 허름한 가게나
맛과 퀄리티는 어느 유명 고깃집 못지 않는 곳 고바우가 나온다. 오래전
학교 선배의 손에 이글려 갔던 곳인데 이젠 내가 후배들이나 제자들을
데리고 간다. 그때나 지금이나 푸짐하다. 바로 그 옆에 국물 맛이 끝내주는
동태탕집이 있다. 여긴 자리에 앉으면 바로 음식을 내어준다. 동태탕 단일
메뉴이기에 인원수대로 바로 나오는대 그 맛이 일품이다. 동묘에 갈 일이
있으면 두 집아니다 그 근처에 있는 냉면집까지 세집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한다. 종각역 부근의 깔끔하고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맛이 일품인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simple is best'라고 할 정도로 깔끔한 닭한마리 전문점인
백부장집에 가면 정말 부장님들이 한 가득이다. 순대곱창계의 이단아라고
불리는 이경문 순대곱창집은 외관은 정말 들어 가고 싶지 않은 곳이나
일단 한번 들어 가면 다시 와야 하는 마성의 집이다. 처음 이 집을 갔을 때
일행 중 몇은 다른데 가자고 했을 정도인데 지금은 그들도 그 집의 단골
손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