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원세끼의 노포 투어 - 거국적으로 제안하는 대한민국 맛집 리스트
김사원세끼 지음 / 비타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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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식당은 일본어 노포(老舗, ろうほ)에서 유래한 단어로, 오래된 가게를

의미한다. 보통 대를 이어 30년, 40년 이상 운영되어온 전통 있는 식당이나

가게를 말한다. 특히, 오랜 세월 한 자리에서 같은 메뉴와 맛을 유지하며

고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곳을 지칭하는데 정겨움과 신뢰를 주는

곳이 많다. 저자는 42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로 직접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며 엄선한 맛집 115곳을 소개한다. 뒤편에 있는 지하철 노선별

노포 성지는 지하철 맛집 투어학기 딱 좋은 아이템이다. 노선별로 주변

놀거리까지 일정을 잡고 움직이면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한 플랜이 된다.

출판사는 대동여지도에 버금가는 이라는 자랑을 한다.


책을 받고 가본 집들을 확인하며 '나도 참 어지간히 돌아 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미소가 지며 '아 이젠 여기도 붐비겠구나'라는 약간의

아쉬움이 생기기도 한다. 저자의 아재들의 대화하는 듯한 글은 묘한

중독성과 솔직한 매력이 있다. 너도 나도 소개하는 맛집이 정말 많은데

저마다의 입맛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며 그래도 실패하지 않으려면

후긱들을 많이 읽어 보라고 조언한다. 물론 요즘은 이 후기도 만들어

주는 형편이니 사실 맨땅에 헤딩이 최선이 되기도 한다.


노포가 주는 맛은 이야기에 있다. 대게 긴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기에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무둥무진하고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음식이

된다. 여기에 투박하고 허름한 그곳에서 내어 주는 음식의 푸짐함과

넉넉함은 별이 몇개고 이런것은 상관없이 나만의 맛집이 되어 버린다.

저자의 말 중 이런 말이 있다. '호불호가 없는 식당은 이 세상에 단

하나도 없다' 맞는 말이다. 우리의 천차만별인 입맛에 모두 충족되는

그곳은 결코 없다. 저자도 본인이 직접 방문해 보고 결정하라는 조언과

기왕이면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참고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첫장부터 내가 가끔 가는 곳이 나온다. 등심을 시키면 살치살도 주는데

일인분이 120이나 150이 아닌 200그램이다. 동묘를 지키는 허름한 가게나

맛과 퀄리티는 어느 유명 고깃집 못지 않는 곳 고바우가 나온다. 오래전

학교 선배의 손에 이글려 갔던 곳인데 이젠 내가 후배들이나 제자들을

데리고 간다. 그때나 지금이나 푸짐하다. 바로 그 옆에 국물 맛이 끝내주는

동태탕집이 있다. 여긴 자리에 앉으면 바로 음식을 내어준다. 동태탕 단일

메뉴이기에 인원수대로 바로 나오는대 그 맛이 일품이다. 동묘에 갈 일이

있으면 두 집아니다 그 근처에 있는 냉면집까지 세집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한다. 종각역 부근의 깔끔하고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맛이 일품인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simple is best'라고 할 정도로 깔끔한 닭한마리 전문점인

백부장집에 가면 정말 부장님들이 한 가득이다. 순대곱창계의 이단아라고

불리는 이경문 순대곱창집은 외관은 정말 들어 가고 싶지 않은 곳이나

일단 한번 들어 가면 다시 와야 하는 마성의 집이다. 처음 이 집을 갔을 때

일행 중 몇은 다른데 가자고 했을 정도인데 지금은 그들도 그 집의 단골

손님들이다.


정말 무굼무진하다. 거의 반정도는 가 본 집이고 그 중 일부는

내 단골집이다. 하지만 안 가본 곳 역시 많아 하나씩 정복해

볼 생각이다. 저자가 주는 팁을 활용하고 나름의 신공을 발휘하여

내 나름의 맛집 지도를 완성해 가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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