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는 '말로는 뜻을 다하지 못한다'는 관점에서 언제나 언어에
회의적이었다. 그는 '고갱이와 쭉정이'라는 단어를 통해 말로 할 수 있는
것은 사물의 쭉정이이고, 뜻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은 사물의 고갱이라고
말한다. 고갱이란, 언어로 정확하게 전달하기 매우 어렵고 다만 뜻으로
전달할 수 있는것, 즉 사유를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도의
관점에서 보면 만물에는 귀천이 없지만, 사물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과
가까운 것은 귀히 여기고 남에 가까운 것은 천히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