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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인생 수업 - 괴테에게 배우는 진정한 삶에 대한 통찰
사이토 다카시 지음, 전경아 옮김 / 알파미디어 / 2024년 8월
평점 :
괴테 정도면 만능이라는 단어가 그리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작가며
철학자며 과학자에 시인이었고 정치에도 능했던 인물이다. 물론 우리
대부분에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등으로 더 알려져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젊은 학도였던 에커만이 그가 서거하기전 9년간 괴테와의
대화록을 <일류의 조건>의 사이토 다카시가 '발상의 기법'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내며 교양주의가 사라진 지금의
우리에게 괴테를 옆에 두면 친밀하게 진정한 대화를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나 어떤 벽에 부딪혔다고 느낄 때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한참을 머무른 문장이 있다. 괴테는 배움에 대한 흡수를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한다. '바보는 바보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게. 바보에게는 약이 없다네.
나는 교과서가 매력적이었으면 좋겠어. 중요한 건 결코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을 자본을 만드는 거야.' 지혜로운 이는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뛰어넘기 힘든 대상과 대결할 때는 대상을 작게 나눠 생각하고
각각의 중요 지점에서 전력을 쏟아붓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바보의 어리석음은 배우지 않는데 있다. 다만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배울 수 있고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려야만 잘 살 수
있다. 우리 마음속에 여러 가지 다른 측면들이 자극을 받아 발전하고
완성되고 결국 누구와 부딪쳐도 끄떡 없게 되는 것이다.
다면적인 활동은 통찰력을 얻기에 유용하나 본인의 잠재된 재능이 풍부하자
않다면 단 한 가지 일에만 자신을 한정하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무언가를
확립해야 함며 다른 사람과 결정적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 저자는 이를 '단 한 가지 일에만 자신을 한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새로운 지인과 같아.'라고 말하는 괴테는 자신의 집필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 작품은 대중을 위해 쓴 게 아냐. 비슷한 작품을 좋아하거나
비슷한 경향이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거지.' 고집스럽게 자신의 길을
걸은 대가다운 말이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괴테를 읽어야 할 때일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