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힘으로 지은 최초의 대형 호텔을 만들기 위한 김종성 건축가의
노력은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동원한다.
국제주의 건축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시그램 빌딩의 브론즈 커튼월을
제작한 미국 플라워 시티가 위촉 설계와 시공 검수를 맡았고, 이를 토대로
효성이 알루미늄을 제작 및 시공하였다. 인테리어는 존 그레이엄이 맡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시그램 빌딩을 담당한 이탈리아 업체의 트래버틴
바닥과 알프스에서 채석한 베르데 아첼리오로 수놓은 벽면, 그리고 일일이
황산을 적신 스펀지로 빛을 낸 브론즈 기둥 등이 들어갔다. 그야말로
김종성 건축가라서 가능한 국제적 네트워크였고, 이 설계와 시공 과정을
함께한 크고 작은 국내 업체들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축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