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잉 인피니트 -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어떻게 55조 원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박홍경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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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작가이자 금융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루이스(Michael Monroe

Lewis)는 특이하게도 프린스턴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이력을 가진 뉴욕

타임스 매거진의 컬럼니스트로 익히 알고 있는 빅숏과 머니볼과 넥스트:

마이너들의 반란의 저자이다.


이 책은 실존 인물이자 사상 최대의 금융 사건인 세계 제2의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급작스러운 파산의 핵심 인물인 샘 뱅크먼프리드를

우연히 취재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낸다. 1992년 생인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은 세계 제2의 암호화폐 거래소

FTX를 설립하여 한때는 코인 업계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며 기업가치

400억 달러(약 55조원)에 육박하는 초 거대 기업을 만들어 2021년

11월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서 최연소이자 유일한

20대로 32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저자와의 첫 만남에서 핵 전쟁,

전염병, 인공지능의 공격 등 인류의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한대의

돈(infinity dollars)’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여담으로 마이클

블룸버그에 이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에게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기부했고 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3,980만 달러를 기부하며

조지 소로스의 뒤를 이었다고 한다. 그는 2023년 사기, 자금 세탁외

7가지의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평결을 받았고 법원은 그에게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그의 일화 중 이사회 구성에 대한 부분이나 도큐 사안(DocuSign, 전자서명)

관련 내용은 그의 경영관과 경제관을 뚜렷이 보여준다. 이사회가 없으면

외부의 의심을 받을 수 있기에 이사회를 구성하여 회의도 하였으나 실제

회의 후 나머지 두 사람이 누군지 이름이 무엇인지에 대해 기억을 하지

못하는 점이나 새벽 3시에 전자 서명을 하는 일에 크게 개의치 않았던

부분들은 실상 그가 일반적인 견제나 균형없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도 인류 역사를 통틀어 20대에 샘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도 성숙한 감독이나 기업의 일반적인 규정에 크게 제한을 받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할 정도로 특이한 케이스이다.


고잉 인피니트(Going Infinite)라는 제목이 보여 주듯 한 청년의 오만한

꿈과 이상을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 주변에 기생하며 끝없이

탐욕의 촉수를 드리우는 하이에나같은 인간들의 욕망 모두를 대표하는

미국의 거대 자본주의를 통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당시 국내 상황도 암호

화폐에 대해 규명되지 않는 혼돈에 빠져 있던 떄인지라 중간 중간 한국과

관련되 내용들도 등장한다. 이 책은 거대 자본의 흔적에도 집중하지만

한 인물에 대해 이상주의자와 고도화된 사기꾼인지, 공리주의자인지

단순히 자폐스펙트럼 증후군의 여파인지 오래도록 회자될 사건을

조명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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