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늘 냉혹하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자신에게 그 사랑을
가르쳐 준 동우의 통화속 말은 현실이고 지독하리 만치 차갑고
냉혹하다. '못생긴 거 알지, 누가 몰라. 눈은 단춧구멍 같지. 피부는
멍게 같지. 몸은 돼지 같지. 불 안 끄면 섹스도 못 해. 그런데도
나 같은 날건달 건져 주는 여자가 얘뿐이라서, 내가 만난 애들 중
그나마 돈 있는 애가 얘뿐이라서, 그래서 잡았다. 됐냐?' 사실이
아닐것이라 부인하고 무시하려 해도 스믈스믈 기어 나오는 의심의
나락은 그 끝을 알수 없고 동우는 사고로 죽는다. 결혼한 바로
그 날. 처절하다. 사랑을 갈구하는 은진의 절규는 동우의 입맞춤으로
이미 절정을 맞이할 정도로 깊은 갈증을 가진다. 그리고 은진은
이렇게 말한다. '사랑 받고 싶어 예쁨 받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