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 이상과 광기의 경계. 사실 우리 대부분은 이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 고대로 부터 이어져온 '인간은 과연 선한가, 악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인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은 지킬 박사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양면성 그리고 선악의 공존함을 드러내려 한다.
악행을 저지르며 행복을 느끼는 하이드와 자신의 몸을 지키기 어려움을
느끼는 지킬은 어느새 쾌락과 모험의 동반자가 되버린다. 그리고 그
결과는 파멸이다. 하이드는 그의 말처럼 '모든 인류 중 가장 순순한
악'이었다. '이제는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시간이 온 걸세. 나의 두
본성은 같은 기억을 갖고 있었지만, 그 외의 능력은 전혀 달랐지. 지킬은
신경질적인 불안감에 시달리고 탐욕스러운 열정에 휩싸여서 하이드의
쾌락과 모험을 계획하고 공유했어. 하지만 하이드는 지킬에게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