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알아주고,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저자의 글은
우리에게 작품을 대하는 다른 관점과 의미를 제시한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소 제목을 기가막히게 뽑아 낸다. '그림에서 바람이 불어와'나
'공기에 그림을 그려 본 적 있나요'나 '엄마 거미의 위태로운 위용' 같은
제목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덕분에 목차를 보고 그 챕터들을
먼저 읽었다. 단순한 미술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해설이었라면 분명
책장을 쉽게 덮어 버렸을텐데 작가의 일상과 그속에 담긴 감정들이
여과없이 드러나니 감정 이입과 더불어 책 장이 수월하게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