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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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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antibsy
(
) l 2024-01-04 01:22
https://blog.aladin.co.kr/787218140/15198025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본)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평점 :
여전히 쉽지 않다. 버지니아 울프의 글은 언제 읽어도 깔끔한 뒷 맛을
가지기 어려웠다. 이번엔 문장을 통해 만나는 작품이기에 조금 다를
것을 예상했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작가의 의식의 흐름과
들숨과 날숨의 표현들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작가들은 스스로를 자신의 작품 속에서 새롭게 창조하거나 재해석
해 내는
습성을 가진다. 버지니아 울프 역시 몇몇의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자신을 드러낸다. 책 읽는 기쁨은 그것을 발견하고
작가를 만나는 순간일 것이다. 현실을, 변화를, 혹은 꿈꾸는 미래를
그려내는 작품 속 인물들은 분명 작가 본인이다. 그렇기에 작가의 상상력은
무죄인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다( curled up
at the bottom of the sea) 혹은 작은 세계에 틀어 박혀 있다라는 표현
속에 가두고 탈출을 시도한다. 그렇게 치열하게 세상에 맞서며 부딪쳐
보지만 여전한 모습은 스스로의 모순과 대치하고 균혈을 가져온다. 그리고
그렇게 죽어 간다.
우리는 손가락이 아닌 전신으로 씁니다. 그런것 같다. 작가는 자신을
펜에 녹여 내는 직업이다. 이어령 교수의 생전 강의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죽이고 그 안에 자신을 불어 넣는 작업입니다'라고 한 말이 기억
난다. 삶을 전신으로 표현하는 것, 그 하나하나의 문장에 숨결을 불어 넣고
빚어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숭고한 작업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글을 보며 감동하며 기억하고 훙내 내는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우리에게
밀힌디. 당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쓰는 한 그것이 전부입니다.
버지니아 울프. 우린 그녀의 비극적인 생의 마지막을기억한다. 치열하게 한 시대를
살아왔고 그 시대에 획을 남긴 인물이지만 아쉽게도 그는 자신을 스스로 던졌다.
더 이상 고통스럽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주머니에 무거운 돌을 가득
채우고 강 물로 걸어 들어갔다. 그가 남긴 글들을 통해 그는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쉰다. 그녀는 행복을 찾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행복은 조용하고 평범한 것에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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