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부사 - 말맛 지도 따라 떠나는 우리말 부사 미식 여행
장세이 지음 / 이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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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는 문장의 형용사나 동사, 부사를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꾸며 주는

역할을 하는 말이다. 저자가 표현하는 부사이다. '기어이'가 주먹이라면

기꺼이는 보자기다. '흔쾌히'가 기운찬 폭소라면 기꺼이는 잔잔한 미소다.

'꺼이꺼이'가 슬픔에 겨운 통곡이라면 기꺼이는 그 슬픔을 나누는 흐느낌이다.

기꺼이는 함게 웃고 같이 울자며 두 팔 벌려 다가가는 말이다.' 부사가 아니면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표현들이 나올까. 그래서인가 어떤 소설가는 부사를

'나는 부사를 꽤 좋아한다. 아주 좋아한다. 매우 좋아한다'며 부사의 향연을

누린다.


다른 맛은 다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데 '물맛 부사'는 무얼까하는 의문이
생겼었다. 저자는 만물을 보듬는 물 같은 느낌의 부사여서 '물맛 부사'라는 단어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모름지기, 웅숭깊이, 고즈넉이, 두루, 고이등의 단어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그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처음 마주하는 단어도 있다. '웅숭깊이'. 생각이나 뜻이 크고 넓게라는 의미 혹은 사물이 되바라지지 아니하고 깊숙하게라는 뜻의 단어인데 우리말 어원에는 ‘웅숭’이 ‘우묵하고 깊숙한 장소나 물건’으로 표현한다. 크고 넓고 깊숙한 물의 석성을 두루 아우르는 그런 단어 하나를 만났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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