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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OUT 유럽예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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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sy
(
) l 2023-07-30 05:46
https://blog.aladin.co.kr/787218140/14787158
TAKEOUT 유럽예술문화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ㅣ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평점 :
여행의 기쁨 중 하나는 새로움의 발견이고 다른 하나는 있음의 확인이다.
여행의 기회가 많아진 요즘 각자의 여행의 형태와 상황은 분명 다르지만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길수 있다. 이 책은 즐길 거리와 볼거리에
대한 저자 특유의 방법으로 기존에 존재하던 여행서와는 차별성을 보이며
수 많은 갤러리들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던 비운의
작가에 얽힌 비하인드들, 34년간 오직 말러의 교향곡 2번만을 지휘한
지휘자등 다양한 잡학들이 백과사전 마냥 펼쳐진다. '지식 바리스타'를
모토로 하는 저자의 독특한 발상들은 마치 맛있는 커피집에서 원하는
메뉴를 고른 후 기대감으로 기다리다 받아 들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누리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예술은 참 변화무쌍하다. 누군가에게는 절망을 또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주기도 하며, 어떤이에게는 난해함을 또 다른 이에게는 너무도 평안함을
준다. 때문에 예술여행은 보는 시각과 보는 마음에 따라 그 느낌과 결이
달라진다. 길버트 카플란의 이야기는 예술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20대 초반에 처음 들은 말러의 교향곡 2번에 매료되어 39세부터 음악
공부를 시작하여 34년간 오직 말러의 교향곡 2번만을 지휘한 그의
열정은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의외의 정보를 얻었다. 흔히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를 꼽으라면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를 이야기하는데 실상 당시 피렌체를 중심으로
공유했던 이들 3인의 생전엔 대중적인 인기면에서 오히려 라파엘로가
훨씬 높았다고 한다. 이는 미켈란젤로와 다빈치가 미술 이외에 공학이나
천문이나 건축같은 부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음을 포함한 후대의 평가가
후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더불어 저자는 라파엘전파라는 일단의
작가 무리를 소개한다. 쉽게 설명하면 라파엘로 이전의 그림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지만 그 내면엔 라파엘로를 비롯한 르네상스 3대
거장은 물론 모든 르네상스 화가 이전의 그림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 대상이 인간이든 자연이든 그것들을
가장 사실적이고 치밀하게 묘사했던 중세로 돌아가자는 복고주의 구현이
목표였던 셈이다. 아마도 라파엘전파라는 이름도 그의 유명세를 빌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저자는 여기에 그의 매끄럽고 핸섬한
외모도 한 몫을 했을것이라 보며 당시 그의 죽음을 두고 '신께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천사를 잠깐 지상에 보내셨다 데려가셨다'고 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의 외모의 수려함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예나 지금이나 일단
잘생기고 볼 일이다.
이 밖에도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썼던 당시의 니체의 가치관
(지금이라면 아마도 니체는 니체이지 못했을 정도의 내용이 가득함)과
음악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불리는 헨델과 바흐를 비교 설명하기도 하고,
알랭드 보통의 이야기나 현재 가장 비싼 그림이라 불리는 페이스북 로비에
있는 그림을 그려주고 예산이 넉넉치 못했던 페이스북 측의 요청에 의해
당시 주식으로 받았던 데이비드 최에 대한 이야기등 흥
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 책은 한번 읽고 지나갈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생각 날때 꺼내
봐도 될만한 유럽문화 잡학 사전이다. 저자의 말처럼 '쉽고 가벼우면서도
깊이 있는 품격이 느껴지는 이 책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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