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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sy
(
) l 2023-07-12 19:55
https://blog.aladin.co.kr/787218140/14737702
사명
- 어쩌다 쿠팡으로 출근하는 목사의 두 번째 이야기
송하용 지음 / 한사람 / 2023년 6월
평점 :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전형적인 목사님들의 글이 아닐까 염
려했고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솔직함에 놀랐고 읽고 난 후 깊은 여운이 남았다.
송하용 목사의 전작인 <어쩌다 쿠팡으로 출근하는 목사>에 이은 두번째
책 <사명>을 만난다.
아프다. 정곡을 찌르기에 아프고 그로인해 목사의 직을 떠난 이의 글이기에
더 아프다. 교회의 문제들을 그 안에 있던 이이기에 더 신랄하고 날카롭다.
그냥 싫다와 잘못됐다가 아니라 말씀에 근거하여 조목조목 따진다. 이제
더 이상 교회는 은혜라는 도피처로 숨을 수 없다. 그들만의 리그임을 모두
알기에 더이상 그곳은 도피처가 되지 못한다. 벌거벗은채 드러나 있는
교회의 현실은 너무나도 누더기 같다. 그리고 그 누더기는 오래되어 색이
바랬고 곰팡이가 슬어 있는데 허울 좋은 치장으로 억지로 가리려고 하니
악취가 진동을 한다. 그들이 그렇게 목 놓아 부르는 주님은 십자가 뒤로
숨겨두고 자신이 드러나는 일에 몰두 한다. 행사도 집회도 심지어 예배도
그렇다. 현실과 너무나도 친밀하게 타협해 버린 우리네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교회가 세상으로 나아가자면서 행사는
교회에서 했다. 교회가 세상으로 나가 비그리스도인들과 만나
어우러지겠다고 하더니 그들에게 교회로 와 그리스도인이 되라고 강요했다'. 지금
교회는 철저히 그들만의 교회가 되어 가고 있다.
저자는 직분과 사명을 이야기하며 우선은 우리가 사명이 없이 산다는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아니 사명을 가지고 산다는 착각 속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직분이 사명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직분이 믿음의 필요
조건도 아닌데 우리는 그런 착각 속에서 살며 주님이 허락하지도 않은
계급 사회를 만들어 버렸다. 저자는 사명에 대해 분명하게 말한다. 사명은
'모태에 생기기 전부터 따로 구별하여 오직 그 존재를 위해 하나님이
주시는 명령'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매 순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뜻에
맞게 행해야 함을 강조한다. 사명은 명령이다.
성도들이 바라 보는 목회자의 삶과 목회자 스스로의 삶의 괴리는 너무도
잘 안다. 그렇기에 송하용 목사의 글은 처절한 외침이고 절규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쏟아 내는 아우성이다. 그래서 날 것 그대로의 글이 더 깊이
마음에 박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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