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것이 힘이다. 대신 정확히 알아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아는듯
모르는듯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던 사자성어가 제법 많음을 느꼈다. 오래전
학창시절 한문시간을 통해 배웠던 그 많은 한문들이 이리저리 조합이 되어
만들어진 사자성어엔 각각의 의미와 유래가 존재한다. 정확한 정보를 얻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에는 116개의 사자성어가 등장하는데 얼마전
한 정치인에 의해 회자되었던 허세만 가득하고 말만 번지르한 이를 가르키는
양두구육(羊頭狗肉)도 들어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단어는 계란유골
(鷄卵有骨)이다. 항상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던 사람이 모처럼의 기회를
얻었으나 뜻밖의 상황으로 일이 잘 되지 않음을 가리키는 성어인데 마치 속담
'재수 없는 포수는 곰을 잡아도 웅담이 없다'와 흡사하다. 이럴땐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것 같다. 이밖에도
삼인성호(三人成虎)는 세 사람이 짜면 거리에 범이 나왔다는 거짓도 사실로
만들 수 있다는 사자성어 인데 요즘 시대상에 비추어 보아도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 실소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