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심리학 - 나를 오해하지 않고, 너를 이해할 수 있는
인현진.조희진.홍다솜 지음, 쩡찌 그림 / 가나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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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내 마음이 보인다'. 세명의 심리상담가가 내린

결론이다. 살기 참 팍팍하다는 소릴 많이 듣는다.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것이다. 이해 안되는 일도 이해 안해주는 일도 많다 보니

삶이 버겁기만 한 청소년들에게 저자들은 마음으로 다가가며 진심을

전한다. 그리고 그 진심은 통한다.

걱정은 꼬리잡기의 달인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간다. 그러다보니

늘 불안하고 안정이 안된다.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자기 면역력

마저 부족하기에 더더욱 힘들고 결국 안타까운 결정에 이르기도 한다.

저자들은 미국의 심리학자인 오즈렘 에이덕(Ozlem Ayduk)과 이선 크로스

(Ethan Kross)의 이론인 '벽에 붙은 파리 효과'라는 관찰법을 제시한다.

벽에 붙은 파리를 관찰하듯 3인칭의 시점으로 자신이 실패했던 삶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 어느정도 안정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나의 일'을

'남의 일' 처럼 생각할 때 불쾌감이나 좌절, 우울감이 훨씬 반감된다.

저자가 전하는 거절과 자기주장의 관계는 흥미롭다. 거절을 잘하는 것이

자기주장을 잘하는 것과 같다. 거절함으로써 자신의 권리나 기분, 감정,

생각을 누군가의 구속이나 눈치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디.

저자는 이것을 자기주장의 힘이라고 말한다. 거절할 줄 아는 용기와

자기주장을 펼치는 용기는 동일한 출발선을 가지며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소유한 이가 얻을 수 있는 권리이다.

책을 읽으며 나의 십대를 돌아 보았다. 격정의 시기도 질풍노도의 시기도

혹은 방황과 좌절의 시기도 지나 지금 이자리에서 돌아보는 그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에 지금의 그들과 견주어 보며 잠시 멈춰서 본다.

책 속의 글들을 통해 저자들의 섬세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혹

그때 그곳에도 이런 상담전문가들 혹은 책에서 이야기하는 게이트 키퍼

(Gatekeeper)가 존재했더라면 우리에게도 좀 더 많은 기회의 장이

열렸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거나 어른들은 아이들을 지키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라는 대전제에는 동의한다. 서로 다른 상황 서로 다른

환경이라는 조건들이 아니라 마음이 문제인것 같다. 그래서인지 저자들이

이야기하는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내 마음이 보인다'는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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