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곳 나의 시선을 붙잡아 놓았던 그의 이번 작품은 '훌륭하다는 것에 대해'
이다. '다른 이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나는 일부러 실패하고
호색한처럼 굴고 웃기지도 않은데 배똡을 잡고 뒹굴어야 하는 거다.'(다자이
오사무. 훌륭하다는 것에 대하여) 다자이 오사무의 이 말은 근대를 살아온
우리네 부모 세대의 애환이 들어있다. 그래야 하기에 그래야 버틸수 있기에
그래야 가족을 챙길수 있기에 억지로라도 그렇게 해야만 했던 그들이 우리의
부모들이다. 그리고 그는 이것을 훌륭하다고 말한다. 이 수필에서도 예의
허무는 그대로 드러난다. 허무와 현실 도피와 퇴폐를 더하는 그의 글은 역시
흥미롭다. 그는 그의 글 인간실격에서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관념과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이라는 관념이 서로
엇갈린 것 같다는 불안, 나는 그 불안감 때문에 밤마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신음했고, 발광할 뻔한 적도 있습니다. 도대체 나는 행복한 걸까요.'
그는 원고 청탁을 받았지만 글 쓰는게 힘들다고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