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인가. 저자의 이 말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이 글을
쓰는 동안 고통스러웠다. 들여다 보고 싶지 않은 것의 구덩이를
손을 들어 파헤쳐야 했다. 힘들어도 이 파헤침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고 되뇌었다. 손톱을 바짝 세우고 손을 높이
쳐들자, 충분히 파헤치고 나면 나는 잔인하게 꺼내 놓은 것을
다른 땅에 옮겨 묻고 떠날 것이다. 다른 땅이라 해봤자 여전히
나의 마음 안 이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것을 새로운 땅에 넓게
펴 바르고 자리를 털고 일어날 것이다. 그 땅에서 천천히 걸어
나올 것이다. 이것이 나의 쓰기의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