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해진다. 사랑하기에 사랑하므로 사랑때문에 그렇게 먹먹해진다.
사랑은 그런것 같다. 가슴 저리게 시리고 가슴 뜨겁게 강렬하며 가슴
터지게 맹렬하다. 다만 시간이 우리의 사랑을 방해할 뿐이다. 저자의
카메라는 그 사랑의 순간을 포착하고 우리는 그 감정을 읽는다.
그래서인가 이 사진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잠시 잊고 있던 부모님의
사랑을 일깨워준다. 그분들은 늘 그자리에 계신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음과 한결 같이 그 모습일거라고 생각했던 무지함이 깊게 패인
주름과 구부러진 허리, 잘 들리지 않는 귀로 억지로 들으시려는 노력을
통해 절절히 전해진다. 이 분은 어딜 가시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