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아침에 싸우면 밤에는 입맞출 겁니다
유래혁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해 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치열하고 숨막히는 절정이며 말이나

글로 채 표현하지 못할 강렬한 폭풍인지. 그러한 절정의 순간을 모아

포토그래퍼 유래혁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그의 사람에

대한 사랑에 대한 소망이 50여장의 사진과 글로 담겨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의 모든 페이지는 사랑입니다'

달달하다. 사랑이 이렇게 달달했나 싶을 정도로 곳곳에 달달함이

존재한다. 책장을 넘기노라면 오래전 아련한 추억들이 '아 나도

그랬지'하며 하나 둘 스믈스믈 소환된다. 사랑은 역시 같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문장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혼자

흔들리면 불안해 보여도, 나와 같이 흔들리면 그건 꽤 볼만한

춤 같을 겁니다. 그리고 다 함께 흔들리면 누구도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테죠' 사랑은 이렇듯 서로 같이 함께 하는 것이다.

'부디 같이 나아갑시다. 보잘것 없는 질서 속으로, 예상할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먹먹해진다. 사랑하기에 사랑하므로 사랑때문에 그렇게 먹먹해진다.

사랑은 그런것 같다. 가슴 저리게 시리고 가슴 뜨겁게 강렬하며 가슴

터지게 맹렬하다. 다만 시간이 우리의 사랑을 방해할 뿐이다. 저자의

카메라는 그 사랑의 순간을 포착하고 우리는 그 감정을 읽는다.

그래서인가 이 사진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잠시 잊고 있던 부모님의

사랑을 일깨워준다. 그분들은 늘 그자리에 계신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음과 한결 같이 그 모습일거라고 생각했던 무지함이 깊게 패인

주름과 구부러진 허리, 잘 들리지 않는 귀로 억지로 들으시려는 노력을

통해 절절히 전해진다. 이 분은 어딜 가시는 걸까?

사진들이 참 곱다. 곱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한장 한장이 예쁘다.

방황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석양이 가득한 가로등이나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의 푸르름이나 어둔밤 불켜진 창문의 감성들이 아름다운 색으로

표현되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65편의 에세이에

담긴 진심은 마음에 와 닿고 함께 수록된 사진들은 그 자체로 이미

힐링이 된다. 책을 보는 내내 마음 따뜨하고 편안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