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심 씨의 인생 여행 -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엄마에게로 떠난 여행
전난희 지음 / 메종인디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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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머와 어머니는 왠지 어감이 다르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엄마와

왠지 강할것 같은 어감의 어머니. 그러나 둘은 동일인이다. 이 책은 '엄마'

이야기다. 따뜻하고 뭉클하고 눈물이 고이고 목이 메이는 그런 책이다.

십여리 길을 책장을 이고 뚜벅뚜벅 걸으시는 엄마의 뒷모습은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 아닐까. 자식의 모습이 산등성이를 넘어갈 때 까지

방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문밖에서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시던 그 모습은

모두의 가슴 한켠에 흔적으로 남아 있다. 자식이 뭐라고, 그리 온 힘을

다 하셨는지 지금 생각하면 죄송할 따름이다. 그러기에 여전히 우린

그 어머니를 기억에 두고 산다.

'자식이란 오직 부모가 '맑음'만을 유지하길 바라고, 부모의 '흐림'에서 오는

서운함을 감내하지 못한다' 이 대목에서 왈칵 울음이 터졌다. 그런것 같다.

유달리 흐림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고 괜한 역정을 내고 기분을 상하게

둔다. 저자도 말했듯이 '내기분'만 생각하고 내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며

어머니의 햇살이 아닌 나의 햇살을 구한다. 저자가 말하는 '양면거울'이

어찌나 적절한지.

어머니 손맛은 누구에게나 있다. 길심씨의 그것처럼 나의 어머니에게도

그것이 있다. '빨간 감자'. 우리는 그것을 이렇게 불렀다. 포실 감자를

으깨지지 않게 잘 볶아서 고추가루와 고추장을 조금 넣고 푹 끓여 주시는

음식인데 여지껏 어디서도 보지 못한 어머니 만의 시그니처 음식 아니

요리이다. 저자의 말대로 '요리랄 것도 없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요리'

이다. 이건 그리움이다. 아련한 추억과 기억에 대한 회상과 절절한 그리움

그것이 그 음식(요리)을 만들어 낸다.

'팔순 즈음엔 나도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살고 싶다.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평생 살던 곳, 익숙한 곳에서 살며 자식들이 속 썩이지 않으니 이만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하는 저자의 희망은 우리 모두의 바램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비록 죽는 날까지 허덕이며 사는게 인생이지만

인생 늘그막에는 그냥 여유롭고 싶다. 그렇기에 길심씨의 인생여행은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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