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머와 어머니는 왠지 어감이 다르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엄마와
왠지 강할것 같은 어감의 어머니. 그러나 둘은 동일인이다. 이 책은 '엄마'
이야기다. 따뜻하고 뭉클하고 눈물이 고이고 목이 메이는 그런 책이다.
십여리 길을 책장을 이고 뚜벅뚜벅 걸으시는 엄마의 뒷모습은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 아닐까. 자식의 모습이 산등성이를 넘어갈 때 까지
방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문밖에서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시던 그 모습은
모두의 가슴 한켠에 흔적으로 남아 있다. 자식이 뭐라고, 그리 온 힘을
다 하셨는지 지금 생각하면 죄송할 따름이다. 그러기에 여전히 우린
그 어머니를 기억에 두고 산다.
'자식이란 오직 부모가 '맑음'만을 유지하길 바라고, 부모의 '흐림'에서 오는
서운함을 감내하지 못한다' 이 대목에서 왈칵 울음이 터졌다. 그런것 같다.
유달리 흐림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고 괜한 역정을 내고 기분을 상하게
둔다. 저자도 말했듯이 '내기분'만 생각하고 내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며
어머니의 햇살이 아닌 나의 햇살을 구한다. 저자가 말하는 '양면거울'이
어찌나 적절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