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말 중 좋아하는 말이 있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欲勿施於人, 공자의 논어 위령공편)이다. 글로서는 아주 쉽다.
하지만 현실은 저자의 말을 빌리면 '시험지 답안에만 쓰고 만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대부분이 지키지 못하고 그 대부분이 실천하지 않는다. 공자는
이를 인격을 완성하는 최고의 방법이라 하는데 그 길은 너무 멀리 있다.
덕이 있는 사람은 타인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는데 이는 경박하지 않고 진중
하고 성스러운 삶에서 오며 이는 스스로 '불편'과 '장애'를 자초하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이를 시민의식이라고 부른다.
자연스럽게 책장이 넘어가는 것은 저자의 내공이 그만큼 녹아 있음이며
그 깊이가 가늠하기 어렵다는 반증이다. 좋은 글은 그런 힘을 가진다.
편안하고 자유롭고 한없이 여유롭다. 참 편안하게 읽은 책이다. 다만 노가의
도덕경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