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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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공평한 선물은 죽음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 죽음에

대해 우라는 '언젠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말하며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자고 말한다. 이 책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기억과 추억의 사이를

넘나들며 자신이 가진 죽음에 대한 통찰과 철학적 사념에 대한 기록이다.

우리는 각자의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산다. 저자는 이에 대해 자신의 삶에

별로서 존재하는것 그리고 찰라적인 삶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별이 된다는 것, 철학적 가치로서의 별과 삶의로서의 별은 어떤

차이를 가질지 의문이 든다. 분명 철학적 가치와 의미가 다를것이라는

예상은 되지만 명확하지가 않다. 저자는 노인과 바다를 통해 인생의

가치를 논한다. 산티아고의 자존심 그리고 끈기 혹은 욕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이고 우린 그것을 꿈꾸며 산다. 결국

상어에게 다 뜯긴 가시뿐인 포획물을 가져 왔을지라도 그의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어쩌면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철학적

가치와 삶의 가치가 더해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삶은 스스로의 존재증명이다. 살아 있음을, 기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내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삶이다. 자기 가치를 인식하고

순간과 영원이라는 교차를 경험하는 성스러운 그 순간 우리는 살아있음을

고백한다. 그렇게 자신을 인식하고 자각하는 인물은 변화를 꿈꾸며

모험하고 도전한다. 물론 실패도 한다. 저자는 이런 인간을 '참된 인간'이라고

부르고 그의 내면은 고요하다고 말한다. 아직 갈길이 멀다.

공자의 말 중 좋아하는 말이 있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欲勿施於人, 공자의 논어 위령공편)이다. 글로서는 아주 쉽다.

하지만 현실은 저자의 말을 빌리면 '시험지 답안에만 쓰고 만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대부분이 지키지 못하고 그 대부분이 실천하지 않는다. 공자는

이를 인격을 완성하는 최고의 방법이라 하는데 그 길은 너무 멀리 있다.

덕이 있는 사람은 타인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는데 이는 경박하지 않고 진중

하고 성스러운 삶에서 오며 이는 스스로 '불편'과 '장애'를 자초하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이를 시민의식이라고 부른다.

자연스럽게 책장이 넘어가는 것은 저자의 내공이 그만큼 녹아 있음이며

그 깊이가 가늠하기 어렵다는 반증이다. 좋은 글은 그런 힘을 가진다.

편안하고 자유롭고 한없이 여유롭다. 참 편안하게 읽은 책이다. 다만 노가의

도덕경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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