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이 책에는 다른 여타의 역사서와는 달리 명화들이 소개되며
거기에 얽힌 뒷이야기와 정설들이 흥미롭게 소개된다. 다비트 데니르스의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 등장하는 술 취한 사람들에게 술은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거리에 넘처나는 시체들과 오물로 더럽혀진 하수구의 악취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으로 사용되었다. 안전하게 마실 물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물을 끓여서 만든 맥주는 살균 효과를 가진 안전한 물로 식수
대용으로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히메네스 페르메이르의 '델포트의 풍경'에
등장하는 청어 잡이는 네덜란드에 막대한 부를 안겨준 산업으로 소개한다.
'부스'라 불리던 청어잡이 배를 타고 조업에 나선 이들은 당시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것과 더불어 유럽 경제의 패권을 차지하는 계기가 되고
17세기 유럽 전역에서 튤립이 비싸게 거래되자 정물화를 그리거나 부자들의
과시성 그림에 튤립이 경쟁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설명은 이야기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이밖에도 식래료인 대구로 인해 나라간의 갈등과 대립이 발생하기도 하고 올리브, 후추, 소금등의 패권 경쟁으로 전쟁이 발발하기도 했으니 먹고 사는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단순하게 역사만 소개하는 책들은 많이 있었지만 당시의 혹은 당시를 표현한
그림들을 통해 시대상과 경제와 문화적 특성까지 소개한 책은 오랜만에 만났고 책을 읽은 내내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