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의 법칙". 알고 준비하는 자(가문)에게는 엄청난 부와 명예를 안겨 주지만

미처 대비하지 못한 자(가문)에게는 처절한 몰락과 아픔을 가져오는 양날의

검과 같은 마법이다. 15세기 메디치가문이 19세기 로스트차일드가문이 부를

손에 쥘 수 있었던 것도 이 떄문이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실제적 사실을 바탕으로 소개된다. 굴에 열광했던

루이 14세의 이야기는 폭군에 타락한 군주의 표상이었던 그가 중상주의를

펼치며 국가의 부를 증대 시켰던 그의 행보는 새삼 놀라웠다.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했던 스위스가 자국의 환경적 문제로 식량 생산이

어려워지자 영주들에게 자신들의 노동력을 제공함으로써 가족과 국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보호할 수 있었다. 가족을 지켜야만 하는 그들의 용맹

함은 신뢰와 힘의 상징으로 자리하게 되고 스위스 용병은 각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각국의 왕실은 물론 교황청 친위대는 스쉬스 용법으로만 구성되는 전통이 생기게 되었다.

특별히 이 책에는 다른 여타의 역사서와는 달리 명화들이 소개되며

거기에 얽힌 뒷이야기와 정설들이 흥미롭게 소개된다. 다비트 데니르스의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 등장하는 술 취한 사람들에게 술은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거리에 넘처나는 시체들과 오물로 더럽혀진 하수구의 악취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으로 사용되었다. 안전하게 마실 물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물을 끓여서 만든 맥주는 살균 효과를 가진 안전한 물로 식수

대용으로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히메네스 페르메이르의 '델포트의 풍경'에

등장하는 청어 잡이는 네덜란드에 막대한 부를 안겨준 산업으로 소개한다.

'부스'라 불리던 청어잡이 배를 타고 조업에 나선 이들은 당시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것과 더불어 유럽 경제의 패권을 차지하는 계기가 되고

17세기 유럽 전역에서 튤립이 비싸게 거래되자 정물화를 그리거나 부자들의

과시성 그림에 튤립이 경쟁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설명은 이야기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이밖에도 식래료인 대구로 인해 나라간의 갈등과 대립이 발생하기도 하고 올리브, 후추, 소금등의 패권 경쟁으로 전쟁이 발발하기도 했으니 먹고 사는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단순하게 역사만 소개하는 책들은 많이 있었지만 당시의 혹은 당시를 표현한

그림들을 통해 시대상과 경제와 문화적 특성까지 소개한 책은 오랜만에 만났고 책을 읽은 내내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