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대 뒤에 있습니다
명승원 지음 / 뜰book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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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연출가 명승원. 김범수, 김종국, 김준수, 딕펑스, 에이핑크, 잔나비,

적재, 제프 버넷, 허각 등 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콘서트를 만들었던,

그리고 현재도 만들고 있는 사람 이라는 소개글을 읽었다. 이쯤 되면

꽤 이름 있는 연출가 일텐데 이름이 낯설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의 스태프 이름은 우리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더라도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한다. 이 책은 그런 스태프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무대를 만들고 무대를 움직이고 무대를 위헤 몸을

사리지 않는 진짜 무대의 주인공일 그들의 이야기에 조금은 울컥해진다.

공연 연출은 분명 사람과의 관계이기에 그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저자는 이부분에서 탁월한 것 같다. 진심으로 대하는 것, 내일

처럼 대하는 것,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을 통해 관계를 맺어 가는 그에게는

'사람'이라는 강점이 생기게 되고 결국 그것을 통해 더 많은 관계를

맺게 된다. 가수 문희준과의 일화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공연을 향한

그의 진심은 그대로 공연에 녹아 난다. 그리고 관객은 그 공연에 매료되는

것이다. 그의 공연에 대한 진심은 할머니의 장례식과 리허설이 겹쳤을때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결정'일수도 있지만 공연

관계자들에게 그것도 연출자에게 그 순간의 선택은 삶의 방향이 바뀌는

일이라는 것을 오래전에 이윤택 선생님으로 부터 들은 나로서는 그 결정에

얼마나 고심하였을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가능했다.

저자는 '연출가는 액체같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액체 같다는 것,

자신의 것을 유지하면서도 다른것과 잘 섞이며 융화하는 액체처럼

본인이 가진 색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아티스트와 적절히 잘 섞여

다른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네

삶도 그런것 같다. 자신을 지키며 다른 사람들과 더블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며 삶이다. 그래서 밴드 딕펑스의 김현우는 저자를 '그는 무대 뿐

아니라 주변 사람 뒤에도 항상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와 함께 공연하기를 기대한다고 한다.

'명확히 승부수를 던져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 명승원' 그는 정말 공연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기회가 되면 그의 공연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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