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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 나다운 삶을 위한 가장 지적이고 대담한 여정
마사 벡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평점 :
누구나 삶에 위기는 찾아 온다. 다만 그 위기가 기회가 되는 사람과 위기에
무너져 버리는 사람이 존재할 뿐이다. 이러한 우리의 삶에 고전들은 살아갈
가치와 명분을 제공한다. 잃어 버린 방향을 찾게되고 멈추었던 길을 가게 되며
힘겹게 내딛는 발걸음에 힘을 얻기도 한다. 저자는 고전인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여정을 통해 사그러져 가는 열정과 열망 그리고 'I am What i am'의 삶을 살게
한다. 14세기의 유럽을 비유를 통해 은유적으로 비판한 신곡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강한 자극과 도전을 가져온다.
저자는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믿는 것은 온전함을 잃어 버리는 가장 흔한 방식'이라고 말하며 여기서 고통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고통은 자신이 분열되었음을 알려주는 신호고
우리는 그 신호에 반응해야 한다. 고통을 통해 제자리를 찾고 잃어버린 진정성을
회복하고 균열과 파괴의 본성을 치유하게 되는데 이는 '계속 나아감'을 가능케 한다.
'지독히도 오르고 싶기 떄문'이라는 단테의 고백은 우리 모두의 욕망을 투영한다. 그
끝을 향해 알지 못하는 그곳을 향한 우리의 욕망은 한계를 가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 욕망은 그로 하여금 오를 수 없다고 믿었던 곳에서 계속 나아갈 추진력을 준다.
그리고 여기에 '욕망의 날개'가 등장한다. 보다 더 높은 곳, 보다 더 나은 곳을 향한
우리의 욕망은 '욕망의 날개'를 취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욕망의 날개를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각자의 현실을 인식할것과 어두운 숲길에서 걸어 나올것을
주문한다. 문제를 회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 문제와 마주하여 그 끝에 서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곳에 다다를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원제는
'The way of Integrity'이고 '삶이 어느 순간에 곧은 길에서 벗어나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네'에서 출발한다. . 여기에서
말하는 온전함은 분열되지 않고 온전한 상태를 말한다.
아주 오래전 이 책을 읽을 떄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과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어느덧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