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커먼스 - 유전자에서 디지털까지, 인류 빅 히스토리를 통한 공간의 미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도서
홍윤철 지음 / 포르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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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연적으로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이 공동체를 만들고 사회적 행동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에는 유전자 보관과 전달에 대한 생물학적 동인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집단화를 이루는 것이다. 물론 집단화는 과정과 결과에 의해 평가되어 지므로 쉽게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집단화는 발전과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은 분명하다.

이 책은 문명시대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방대한 시간을 그 흐름에 따라 쫒아간다. 생태계와인간의 공존과 공생, 공유성을 바탕으로 한 자연과 사회의 공진화(Coevolution,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는 둘 이상의 종이 상대 종의 진화에 상호 영향을 주며 진화하는 것)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현생하는 문제들에 접근한다.

우리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는 학습을 받으며 성장한 세대이기에 마치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진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생각을 여지없이난도질한다. 인간의 유전자 또한 다른 종과 연결된 '공유 성장'을 해왔기에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닌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위한 공간이라고 말하며 '유전자와 같은 유전 물질이 인간을 이루는 생물학적인 기초라고 한다면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로 출현했을 때 이미 다른 종과 생물학적인 기초의 상당부분을 공유한 것이다.'고 이야기한다. 자연선택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뇌 구조에 변화가 나타났고 인간은 지구에서 가장 성공한 종이 될 수 있었던 것이지 주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지구는 지금 살고 있는 인간들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미래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함께 살아야 할 터전이며 공간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나이를 약 46억년으로 보고 이를 하루라는 개념으로 볼때 지구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친 호모 사피엔스는 마지막 1분을 남겨 둔 시점이고 농업으로 문명을 만든 것은 0.2초전이고 오늘날 기록으로 남아 있는 역사의 시간은 마지막 0.1초에 불과하다. 결국 우리는 지구의 역사를 축으로 볼때 한 점의 흔적도 안되는 부분을 살아가는 것이며 그 찰라의 순간의 흔적을 위해 아둥바둥 몸부림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길에 서 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이 책은 인간과 디지털의 공유를 이야기하며 현대 사회의 공간 개념을 지역 사회, 문화, 지식 자유에 까지 확장시키며 '공동경영'을 제안한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고 '공진화'를 통해 다시한번 강조하는데 설득력이 있다. 우리가 만들어 가야할 사회 모델은 공감을 기반으로 한 자유와 공정, 그리고 공동체의 번영이 축이 되는 지속가능성이 가능한 사회인 것이다. 생명과 생태계, 자연의 모든 것들이 '공유'라는 큰 원 안에서 각기 그 삶을 뽐내면서 진화하고, 발전하고, 소멸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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