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에서 시작하여 오직 근면과 성실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완벽한 성취를 거뒀으며
신대륙의 정신과 역사를 상징하는 인물로 '최초의 미국인'이라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 아니었음에도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린다.
우리가 익히 아는 금언인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그가 1732년에 펴낸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에 수록된 문장이다. 지금 펜실베니아 대학의 전신인 필라델피아 대학을 설립한
그는 정규 교육은 2년 밖에 받지 못했지만 기계와 과학에 관심을 갖아 다촛점 안경과
피룃침 등을 발명했고 질병, 곤충, 해류, 인구, 전기등을 연구해 일가를 이뤄 사람들은
그를 '프랭클린 박사'라고 불렀다.
프랭클린은 일찍부터 독립을 위해 모든 식민지들이 단결할것을 호소할 정도로 열렬한
식민지 독립운동 지지자였고 보스턴 무력충돌 이후에는 선봉에 서서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15년의 런던 생활 동안 그는 영국이 식민지에 부과한 인지세법을 철폐하는데
이바지했고 프랑스의 군사적 지원과 참전을 이끌어냈다. 80세의 노령임에도 여전히 그는
활력과 의욕이 넘쳤고 18세기 신대륙의 역사와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미국
경제력의 상징이기도 한 100달러 지폐의 주인공이다.
프랭클린은 부자이면서도 가난했던 시절을 잊지않아 늘 검소했고 매사 종교적으로
경건한 청교도의 삶을 살았다. 정의, 질서, 결단, 근면, 진실, 중용, 청결, 침착, 순결, 침묵,
절약, 겸손의 실천해야 할 덕목 13가지를 평생 밑줄을 그어가며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다. 이때 그가 했던 체크리스트 활용법을 이용해 '프랭클린 다이어리'라는 제품이
나왔을 정도로 그는 평생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그가 어린시절 벌였던 '둑과 돌무더기' 사건은 그에게 정직하게 행해지지 않는다면 어떤
경우에도 유용하지 않다는 깨달음을 주었고 프랭클린은 평생 이것을 기억하며 정직하려고
애썼다. 물론 이런 그의 태도나 완벽주의와 이상주의는 타인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프랭클린 특유의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모든것을 극복해 나가 신대륙 이상에 걸맞는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것은 그의 노력은 좋은 습관을 지키기 위해 한 것이
아니라 나쁜 습관을 버리기 위해 했다는 점이다. 지키는 것 보다 버리는 것이 몇 배의
노력이 더 필요한 일인데 그는 이것을 평생을 두고 했다. 어쩌면 삶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돈이다'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그는 시간관리와 자기계획과 실천에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렇게 산 그의 묘비에는 인쇄인 프랭클린(B.Franklin Printer)이라고 쓰여있다. 그의
13가지 덕목 중 '침묵'에 대한 해제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다른 사람이나 자신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말하지 말라. 쓸데 없는 대화는 멀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