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하나님, 어떻게 쓸까요? - 그리스도인의 돈을 다스리는 태도
임은미 지음 / 두란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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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주머니 걱정은 하지 읺는다. P9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P97

그리스도인과 돈(물질이라는 단어 보다 훨씬 직관적이어서 좋다)은 어려운 문제다. 늘 어떻게 써야하며 어디에 써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의 연속이지만 딱히 '이것이다' 싶은 답은 여전히 찾을 수 없다. 전작인 '나는 이렇게 순종했다'에서 '순종'의 본질을 보여준 임은미 선교사의 직설적이며 냉철한 탁월함 때문인지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 역시 기대가 된다.

'그래도 주머니 걱정은 하지 않는다'. 저자는 퍼주기를 좋아하고 나누고 베푸는것이 천직인 사람인데 주머니 걱정을 하지 않으며 심어 늘 두둑하다. 물론 전작을 읽은 사람이면 이내 '아!'하고 수긍하겠지만 화수분 처럼 그녀의 잔고는 늘 차있다. 그런 저자가 돈에 매이지 않는 법을 넘어 돈을 다스리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출발부터가 다르다. 돈을 어떻게 하면 잘 벌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돈을 잘 쓸 수 있을까에 촛점이 맞춰졌다. 서울로 전학 온 후 적은 일기장에 '죽고 싶다'는 내용만 가득하고 가난을 수치로 경험하며 자라던 소녀가 말이다.

저자에게 삽일조에 대해 다시 배웠다. '망설임없이'. 얼마나 많은 망설임의 시간을 보냈는가. 얼마전 갑자기 생긴 큰 돈을 앞에 두고 고민하던 기억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망설임 없이 하나님의 것을 구별할 줄 아는 믿음이 일견 부럽기까지 하다. '더 보태서'. 정확한 십일조도 어려운데 보태서 드렸다는 대목에서 일단 두 손을 들었다. 8만원을 벌었다면 8천원이 아니라 1만원을 드리는 식의 '더 보태서'는 내가 벌어들인 돈의 주인이 내가 아닌 하나님임을 망설임 없이 인정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인데 고등학생이던 저자는 이미 그때 실천하는것을 보며 다시 부끄러워졌다. 그런 그녀의 남편은 가난한 신학생 부부 신분에 십일조가 아닌 십이조를 드리자고 제안하니 부창부수가 딱 어울리는 부부다.

'손이 깨끗하며'(시 24:3) 손이 깨끗하다는 것은 재정에 관해 정직하다는 말이다. 대부분 문제가 있는 교회는 재정부분의 불투명이 그 원인인 경우가 많다. 내가 지나온 교회들도 그랬다. 저자의 좌우명이기도 한 이 말씀은 현대 교회의 문제점 중 하나를 명쾌하게 해결한다. 깨끗한 손으로 투명하게 재정을 운영하면 된다. 그렇게 사역한 저자는 매주 토요천국잔치에서 아이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었으며, 케냐에서 개척한 5개 교회에서 매주 500여명의 아이에게 점심을 제공하며 근 20여년간 한 주도 빠짐없이 토요일 성경공부에 참석한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아이들의 끼니 만큼은 한번도 어렵게 하신 적이 없다고 간증한다. '여기에 주어진 모든 넉넉함은 모두 나 여호와로 말미암은 것이란다'는 주님의 말씀과 함께.

에벤에셀의 하나님이다.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리더를 떠나는 것'이며 '하나님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떠나는 것'이라는 문장이 유독 마음에 걸렸다. 믿는다고,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다고, 회중들에게 말씀을 전한다고 하면서 정작 나 때문에 교회를 떠나는 사람은 없었는지 깊이 고민하며 회개하는 시간을 갖았다. 나는 과연 좋은 사역자, 혹은 좋은 동역자, 혹은 좋은 동반자 였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저자의 미국식 이름은 '유니스'(Eunice)로 You와 Nice가 합쳐진 '좋은 사람'이라는 창조적 해석을 가진다.

이 책은 대학원 동기 몇분에게 선물하고 싶다. 개척교회를 섬기며 유독 재정의 어려움으로 힘겨워하시는 목사님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약간의 후원금과 함께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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