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노년, 나이듦'. 왠지 쓸쓸한 단어들이다. 어릴땐 막연히 나이듦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살고 나이 들어선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산다고 한다. 우리 중 누구도 자신의 한계 수명을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죽음 앞에 직면해 있고 죽음과 마주하며 산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에게 플라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미키 기요시, 알프레드 아들러등의 사상을
배경으로 '왜 살아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이듦에 대한 저자의 견해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비록 내리막일지언정 부정적으로 보지말고
더는 힘들게 오르막을 오르지 않아도 되고 앞으로는 페달에서 발을 뗀 채로 비탈길을 내려
온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편한가. 인생 2막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언제나 그랬듯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더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지도 모른다. 나이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다만 조금 느리고 조금 서툴고 조금 어색할 뿐이다. 미리 겁먹을 필요도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 봄과 여름과 가을을 지나야 겨울을 맞이하듯 노년은 젊음을 보낸 이에게
주어지는 선물이자 보상이다.
은퇴 준비란 지금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 지금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가 고민한다고 해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일어
나지 않게 하거나 일어나지 않을 일을 일어나게 할 수 없다. 지금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미래에도 바꿀 수 없다. 인간의 가치는 생산성에 있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 자체에 있다. 성취
일변도의 삶이 아니라 삶 그 자체에 충실한 것이 인간의 가치이며 척도이다. 새로운 생각으로
세상을 보면 삶이 달라진다. 이 순간 필요한 것은 첫 발을 내딛을 용기다. 은퇴 준비란 미래를
향한 것이 아니라 지금을 위헌 것이며 할 수 있는 일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에 있다. 성공은
과정이고 목표는 미래의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