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Maditatio)은 자신을 저 넓디 넓은 진리의 품 안으로 풀어 놓는 것이다.(이 말은
명상 수련하는 곳에 가면 처음 듣게 되는 구절이다) 옛 학자들은 이를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것'을 말하는 콘템플라치오(Contemplatio, 관조, 명상)와 '내 바깥에 있는
진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의미하는 메디다치오(Meditatio, 묵상)로 나누는데 여기에서
마음수련과 기독교의 묵상이 갈린다. 기독교의 묵상은 스스로가 무한의 공간이 아닌
'참 진리이신 그 분'께 빠져드는 것이다. 내 속이 아닌 그분의 진리를 들여다 보는 것이기에
어찌보면 더 많은 집중과 몰입이 필요하기에 휩쓸림과 떠밀림으로 대변되는 지하철에서의
묵상은 안 어울리는 조합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는 '떠 밀려가는 우리가 자유로워져서
참 진리인 하나님 속으로 들어가는 일' 이것을 지하철 안에서의 묵상으로 보며 보편교회
(Catholic, 공교회)가 공통적으로 고백하는 '사도신경'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