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고 돌아 온 날 밤 잠자리에 들어도 여전히 몸이 파도에
출렁이는 느낌, 한 낮의 해변에 드러누워 눈을 감아도 태양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
그런 식으로 너는 늘 내 안에 있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에쿠니 가오리다. 풍부한
감성과 직설적이고 저돌적인 단어들 역시 에쿠니답다.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의 모든것이 나의 일상이 되고 생각이 멈춰진다. 나의 기억의 그 언젠가도
그랬던 것 같다. 내면의 얼굴을 보기 위한 거울이 사랑이고 깊은 사랑의 얼굴을
통해 우리는 본래의 나 자신과 만난다. 사랑에 지름길은 없다.. 사랑은 갈등이며
가파른 고갯길이다. 온전한 사랑에 도달하기 위해 마주치는 모든것이 사랑이다.
때문에 우린 목숨을 걸고 사랑한다. 삶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목숨으로 사랑할때
우린 진면목의 나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