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 내 안의 참나를 만나는 가장 빠른 길 요가 수트라 1
오쇼 지음, 손민규 옮김 / 태일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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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요히 앉아 있으면 봄이 오고 풀은 스스로 자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해 본 사람은 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 찾아오는 오만가지 생각들은 배를 산으로 옮기고 사막으로 이끌며 종내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든다. 봄이 오고 풀이 자라기 전에 우린 이미 그곳에 없다.

요가는 기체조나 운동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수련이다. 파탄잘리((Patanjali,불후의 힌두 고전인 요가수트라(Yogasutra)와 대주석서를 지어 힌두이즘및 요가를 집대성한 인물)는 '요가는 마음을 멈추는 것이다. 마음이 지나가도록 놔두고 마음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그냥 놔두라. 그냥 보기만 하라. 끼어들지 말라. 구경하라. 지켜보라. 그냥 보고 있으라. 마음이 흘러 가도록'이라고 말한다. 사실 마음은 그것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기 때문에 힘을 얻고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관심을 주지 말고 지켜 보는 것이다. 붓다는 이를 '우펙샤(Upeksha, 무관심)'라 말한다. 이를 통해 가장 순수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현인의 글은 어떤 순간에도 빛난다. 이 책에서도 나에게 던지는 메세지 하나를 발견한다. 오쇼는 '붓다'와 '정신병자'를 동일하게 마음을 지나간 사람들로 보았다. 보리수 아래의 붓다는 마음을 지나서 마음이 사라지는 곳으로 갔다. 마음을 바르게 이용하면 마음이 점차 사라지고 어느 순간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온다. 정신병자도 마음을 사용했지만 그는 마음을 그릇되게 사용하여 마음이 분열되었고 마음이 무수히 많아졌으며 미친 마음이 그를 지배하는 것이다. 생각해 본다. 나는 어느쪽이 서 있는가? 사라짐과 분열, 오쇼가 책에서 말하듯 모두가 미쳐버린 현대인들과 같이 광인이 된것인가, 아니면 조금이나마 '사라짐'의 흔적을 남기고 있는가. 솔직히 답을 할 수가 없다.

두려움. 모든 인간은 두려움을 가진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상실과 이탈에서 기인한다. 오쇼는 이 두려움의 근원을 '사랑없음'에서 찾는다. 모든 사람이 두려워 하는게 있는데 '거부 당하는 두려움'이 그것이다. 거부는 상실이고 이탈이다. 가진것을 잃는 것 뿐만아니라 가지고자 하는 욕망마저도 잃어 버리는 것이다. 내면의 얼굴을 보기 위한 거울이 사랑이고 깊은 사랑의 얼굴을 통해 우리는 본래의 나자신과 만난다. 사랑에 지름길은 없다. 사랑은 갈등이며 가파른 고갯길이다. 온전한 사랑에 도달하기 위해 마주치는 모든것이 사랑이다. 때문에 목숨을 걸고 사랑한다. 삶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목숨으로 사랑할때 우린 진면목의 나를 만난다. 오쇼는 '거부와 받아 들임'에 대해 그냥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사랑을 두려워하지 말며 행동하고 두려움에서 빠져나오라고 한다. 두려움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다.

오쇼의 이 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세상에 자비심을 보내면 세상은 그 자비심을 받는다. 그냥 생각 만으로 세상을 밝게 하는 것이다.' 그런 선한 영향력들이 전해지는 그런 긍정적인 세상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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