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의무 - 김 변호사의 행복 아포리즘
김석 지음 / 박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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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어느 누구도 행복에 대해 정의하지 못할만큼 개인적이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아무도 자신이 가진 것을 염원하지 않는다. 빈번하게 우리가

외치는 행복은 결국 결핍이거나 목마름의 다른 표현이다. 그래서인지 가장 소극적인

행복은 '불행하지 않은 것'이다. 세네카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정작 무엇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지는 알지 못한다. 행복한 삶을 성취하기 힘든 이유는 바로 이때문

이다'라고 말한다.

플라톤은 행복에 있어 덕(德)의 의미를 강조하며 좋은 것에는 세 종류가 있다고 말한다.

지혜 정의 용기 절제등 영혼에 있는 좋은 것, 미모 활기 건강 힘의 육체에 있는 좋은 것,

친구들 나라의 번영 명성 부의 외부에 있는 좋은것인데 그 중 영혼에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고 행복에 있어서도 본질적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영혼을 가진 존재이고

따라서 본성에 맞게 사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뒤를 이은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니코마코스의 윤리학'에서 '행복이란 혼의 모종의 유덕한 활동' 즉 이성에 따른

미덕의 실천이 곧 행복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주관적인 현상이다. 행복은 스스로 만족해

하는 삶의 것이며(아리스토텔레스), 행복은 인간 속에 있는 것이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며(체호프), 행복은 외부의 원인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인간의

태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톨스토이) 결국 행복은 주관적 현상이지만 객관적 실제를

반영한다. 행복은 주관에 반영된 객관세계요 심리에 반영된 물질세계이다.

행복은 일시적 감정을 넘어 지속적 상태를 지향해야 한다.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생각을 바꾸고 의지를 갖고 실천하는 것, 좋은 습관과 인격의 형성 안에 행복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행복은 '잘 살다가 잘 죽는 것'이다. '행복하다'의 그리스어 에우다이모네인(eudaimonein)은

'잘 산다''잘 지낸다'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면

죽음은 행복의 완성인 것이다. 결국 행복은 '잘 사는 것'을 넘어 '잘 살고 잘 죽는 것'이다.

잘 죽는다는 것은 '기꺼이 죽는 것'이다. 품위있고 고매하고 편안한 죽음이 그것이다.

후회없이 기꺼이 죽는 것이다.

행복에 대한 좋은 말들이 참 많지만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인간에게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한 해의 끝에 있는 자신을, 그 한 해의 시작에 있었던 자신보다도 훨씬 더 나아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는 이유도 모른 채 삶을 선고 받고 죽음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행복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이제

행복을 위한 최선의 준비물인 '좋은 나'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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