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여전히 어디를 가든 검색하고 알아보는 두 가지는 커피가
맛있는 집과 떡볶이가 맛있는 집이다. 이 책에도 내가 아는 그곳들이 많이 실려 있다.
대학 때 막창을 먹으러 다니던 모래내 시장에 있어서 막창을 먹기 전이든 후이든 꼭 들러서
먹었던 신흥떡볶이, 기차가 지나갈때 침을 뱉으면 연애가 이뤄진다는 말도 안되는 전설을
따라 열심히 다녔던 철길떡볶이, 명동에 가면 항상 명동 칼국수와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만들던 명화당, 반포에 사는 여자친구 덕에 뻔질나게 드나들며 튀김순대의 맛에 입문했던
미소의 집, 건대 다니는 친구를 만나러 가면 꼭 가던 화양제일시장 안에 있는 떡볶이집(이
책을 보고 그집 이름이 서울 떡볶이란걸 처음 알았다. 우린 그냥 이모네였다.)과 볶음밥이
거의 미친 수준인 은혜 즉석 떡볶이, 서울 집 인근에 있어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으로 편하게
다니던 오락 떡볶이(이후 아미의 성지가 되었고 나는 가지 않았다), 강원대 앞에 자리한
전골 맛이나는 떡볶이를 파는 미화네 떡볶이, 떡볶이 반 그릇의 줄임말인 떡반집, 납작만두가
맛있었던 방촌시장 원조떡볶이, 특이하게 무가 들어가서 시원한 맛을 더하는 자매식당,
제주도 현지인에게 소개 받아 갔던 짱구 분식등 참 많은 곳이 눈에 띄는 것을 보면 나도
떡볶이를 어지간히 좋아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