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 구스타 칸쿤 - 카리브해의 낭만을 간직한 중남미의 보석
남기성 지음 / SISO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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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Gusta Cancun. 해변이 아름답다는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이곳은 여행자로

하여금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카리브해의 에머랄드빛 해변을 가진 멕시코의

휴양도시이다. 저자는 누군가에게는 쉼과 추억을 남길 그곳이 또 누군가에게는 삶이자

터전이 되었던 그곳에서의 십여년을 이 책에 진솔하게 담아냈다.

'멕시코에서 돈 벌기는 식은 죽 먹기'라는 다들 한번씩 들어본직한 말에 혹해 그곳에

도착했으나 여행객과 현지인은 분명 다름을 이내 깨닫고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저자.

그러나 여전히 이방인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인듯해 야속하기까지

하다. 집을 렌트하는데 필요한 서류에 직업, 보증인, 국적과 회사명까지 빼곡히 적어야

하는 대목에선 얼마나 월세를 안내는 이들이 많으면 이렇게까지 할까 하는 생각이 들며

얼마전 5개월 분의 월세를 결국 못내고 나간 세입자가 떠올랐다.

새로움은 늘 그렇듯이 도전이다. 부딪쳐 봐야 하고 해봐야 한다. 저자가 이 책의 곳곳에

포진시킨 멋진 사진들과 이에 대한 묘사보다 유독 현지 생활과 그들의 문화 안으로

들어가며 그 안에서 버텨내는 저자의 모습에 더 눈길이 갔다. 집을 구하는 문제, 잡을

구하는 문제, 잡화점과 식당의 개업과 폐업, 여행사와 현지 가이드로 이어지는 저자의

궤적은 그 자체로 이미 한 편의 소설이 된다. 곳곳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을 대하는

태도와 접근 방법, 해결과 실패의 반복은 지금을 사는 우리네 삶을 장소만 옮겨 놓았지

그대로 보여줌에 더욱 마음이 갔다. 그렇게 치열하게 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의

삶이 옳고 그름이 없듯이 그들이 선택한 삶이 행복하면 최고인 것이다.'

지금은 이민 생활을 접고 돌아와 다른 인생을 살며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저자의

'칸쿤에서 매일 행복하게 거닐었던 것처럼 오늘도 나는 행복을 위해 달리고 있다'는

말에서 Homo Ludens(유희하는 인간, 놀이하는 인간)를 발견한다. 그런 저자의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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