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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마지막 수업 - 내 삶의 방향키를 잃어버렸을 때
달라이 라마 지음, 소피아 스트릴르베 엮음, 임희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3월
평점 :
'Faites la Revolution'. '변혁을 꾀하다'로 번역되는 이 문장이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평생을
변혁을 꿈꾸던 14대 달라이 라마의 강연을 통해 그의 숙원이자 희망이었던 것들과 일생의
숨결을 담은 간곡한 당부를 느낄 수 있다.
달라이 라마(Dalai Lama)는 몽골어로 큰 바다를 뜻하는 '달라이'와 티베트어로 영적인 스승을
뜻하는 '라마'가 합쳐진 말로, '넓은 바다와 같이 넓고 큰 덕의 소유자인 스승'을 뜻한다. 티베트
불교 종파인 겔루크파(황모파)의 수장인 법왕의 호칭으로,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며
티베트의 자치권 확대를 주장하는 정신적 지도자이자 실질적인 통치자를 의미하며 현재는
14대 달라이라마가 통치 중이다. 특이한 것은 달라이 라마는 자신이 입적하기 전에 환생할
장소를 예시하거나 신탁에 의해 환생할 달라이 라마에 대해 예시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라모
톤둡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지금의 달라이 라마는 두살때 달라이 라마의 환생자로 인정
받았으며 1940년 제 14대 달라이 라마로 공식 취임했다.
그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굉장히 넒고 다양하다. 붓다의 제자이면서 프랑스대혁명과 카를
마르크스의 추종자인 그는 해방과 사회정의를 추구하는데 정치적 책임자들이 걸림돌이 될 때
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프랑스대혁명은 프랑스 귀족들이 예전에 독점했던 권력과 특권을
차지하려 했다가 사회계급의 첨예한 대치로 발생하였고, 볼세비키혁명은 지나친
프롤레타리아의 착취에 맞선 권리주장운동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프랑스혁명이든 볼셰비키혁명이든 문화혁명이든 모든 혁명은 유혈사태와 약탈과 공포를
불러왔다. 혁명으로 정치 지도자가 실각하거나 체제가 변화했다고는 해도 인간 정신을 바꿔
놓지는 못했다. 그래서 달라이 라마는 젊은이들에게 평화를 기치로 삼는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조용한 혁명을 제안한다.
이 책은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젊은 친구들로 시작한다. 젊기에 무엇이건 해 볼 수 있고
젊기에 도전할 수 있고 젊기에 더욱 함껏 할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젊은이들에게 개인적
자유와 거기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이야기하며 그들이 함께라는 것과 함께 나아가길
청한다. 이 책은 7년전인 2015년에 2001년부터 태어난(세번째 천 년 2001-3000년) 이들
그러니까 당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이다. 막상 이렇게 생각해보니 조금은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