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심리학 - 누가 권력을 쥐고, 권력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는가
브라이언 클라스 지음, 서종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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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부패한다'는 말처럼 남들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진 대부분은 부패하고 타락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성공한 대통령이 단 한명도 없다. 이 책은 유럽과 아프리카, 미국과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막대한 권력을 남용하여 악행을 저지른 권력자들의 사례를

보여주며 권력의 본질과 부패의 구조를 탐구하며 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전략을

제시한다. 악한 리더에 대해 알아야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고 우린 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권력은 선한 사람을 부패시킬 수 있다. 반면 악한 사람을 끌어 당기기도 한다. 게다가 우리는

인간으로서, 어째서인지 악한 이유로 악한 리더에게 이끌린다. 일례로 집단 토론에서 더

공격적이고 무례한 사람이 더 협조적이거나 온화한 사람보다 더 강력하고 리더 같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점이 몇몇 연구에서 드러났다. 권력이 악한것인지 악한이가 권력을 가지는 것인지

풀리지 읺는 숙제다. 우리가 강력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권력을 추구하고, 권력을 얻고, 권력을

유지한다. 그리고 그들은 부패한다.

'양복 입은 뱀'이라 지칭되는 이들은 권력과 권좌를 향해 미끄러지듯이 나아가며 이때 '어둠의

3요소(dark third)'라는 전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이는 마키아벨리(N. Machavelli)가 남긴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말이 한 가지 개념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캐리커처에서 비롯됐으며 음모,

대인관계 조작, 타인에 대한 도덕적 무관심등이 두드러지는 성격 특성을 가진 마키아벨리즘,

오만 자아도취 과장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성격특성을 지니는 나르시즘, 공감능력의 결여

무분별 조작 공격성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세 가지인데 대부분은 이와 같은

어둠의 요소를 조금씩 가지고 있다. 그래서 조금의 권력이라도 가진 이들은 자신들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어둠을 사용한다.

저자는 '부패하지 않는 권력을 설계하기 위하여'라는 마지막 장에서 기원전 400년대의 인물인

루시우스 퀸시우스 신시내투스(Lucius Quinctius Cincinnatus)를 소환하여 설명한다. 그는 '공포와

혼란'에 빠진 로마인들을 이끌기 위해 독재 집정관에 임명된 후 적을 물리치고 취임 6일만에

사임하고 밭으로 돌아갔다. 20년후 표풀리스트이자 돈으로 대중의 지지를 사 권력을 장악하려는

스푸리우스 마엘리우스의 위협을 물리쳐 달라는 요청으로 다시 권력을 쥐었으나 모든 위협을

물리친 후 21일만에 자리에서 물러나 다시 밭으로 돌아갔다. 신시내투스 이야기(혹자는

전설이라고 함)는 바른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직접 자신의 손으로 일했고, 겸손한

삶을 살았으며, 명예로운 가난을 마다하지 않았고, 권력의 지위를 누리지 않았고 요청을 받았을 때

사실상 거부했다. 글을 읽는 내내 이런 지도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에 역사가들은 '전설'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런 지도자를 기대하며 꿈꿔보고

싶다. 스스로 권력을 원하지 않았기에 권력을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 말이다. 아니

흉내라도 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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