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하는 말 더 이해하는 말 - 삼키기 버거운 말은 거르기로 했다
조유미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렵다. 누군가는 '개나 소나 다 쓴다'고 하지만 직접 써보면 글쓰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알것이다. 아주 오래전 공부를 하기 위해 에세이를 써야

했던 적이 있다. 당시는 지금처럼 유학을 위한 어학원이나 자료들이 거의 없고 인터넷도

천리안이 겨우 발걸음을 내딛건 시절이라 어떻게 써야하는지 뭘 써야 하는지 막막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저자도 그런 경험이 있었던것 같다. 글럼프(슬럼프와 글쓰기의 합성어)에

빠져 무기력감과 나락으로 떨어지는 존재감을 느꼈던것 같다. 그러나 이또한 지나간다.

지나간 후 늘 그렇듯이 지나왔음을 의식하게 된다.

봄까지꽃. 하루살이 야생화다. 아침에 핀 꽃은 저녁이 되면 꽃잎이 닫히고 그 닫힌 꽃잎은 그대로

떨어져 하루만에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되면 새로운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우리네

인생도 이렇게 사는것은 어떨까. 비록 오늘 하루를 망쳤어도 그 꽃잎이 떨어져 내일 새로운 꽃으로

피어나듯 우리의 인생도 날마다 새로워지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봄까치꽃의 꽃말은 '기쁜소식'이다.

죽어야 사는 봄까치꽃처럼 우리네 인생도 하나씩 벗고 버려야 잘 살수 있다. 억지로 부여잡고 놓지

않으려 발버둥 처봐야 별 의미가 없다. 그냥 순응하며 받아들이는 것 그렇게 사는것이 삶이고

인생이다.

불교 용어 중 '무리타(murita)'라는 말이 있다. 타인의 행복을 보고 느끼는 기쁨을 의미하는 말인데

이를 통해 자신도 행복해지고 행복해지는 자신을 통해 타인도 행복해 진다는 것이다. 상대를 헐뜯고

깍아내리며 에너지를 얻는 현실의 우리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을까.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타인으로

부터의 배움과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이 제 머리 못 깍듯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함께 하는 것, 함께 걷는 것, 함께 생각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고 기쁨이다. 무리타는

바로 그런 행복을 의미한다.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간다. 같은 거리라도 도달하는 시간은 각각 다르고 도달하는 방법 역시 다르다.

그 길을 어떻게 걷던 그의 보폭과 그의 걸음이다. 불필요한 친절을 가장한 끼어들기는 상대를

불편하고 불쾌하게 한다. 어떤 사람의 말은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편치 않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의 말은 불편한 말도 쉽게 이해되고 받아들여 진다. 마음의 문제이다. 말은 마음을 표현하는

적극적 방법이다. 말에는 힘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말은 신중하고 진솔하게 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