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가 아니라 ‘내’가 되고 싶어 - 되는 일이 없을 때 읽으면 용기가 되는 이야기
하주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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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와 '나'의 차이는 본질의 문제이며 주체가 누가 되느냐의 중요한 사안이기도 하다. 또한

주도권의 영역에도 걸쳐진 미묘한 문제이다. 아무나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린

그 '아무나'의 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다. 본질과 주체. 주도권 마저 남의 손에 맡긴채 그냥

이도저도 아닌 '아무나'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아무나가 아닌 내가 되고 싶어'라고 말한다.

 

저자의 경력은 화려하다. 동양인으로 경험 하기 어려운 경험들을 했고 그 안에서 많은 것을

얻고 잃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배경으로 가진것이 없어서,

인생이 화장지처럼 술술 풀리지 않아서 가능했다고 말한다. 때문에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고

싶지 않고 자신이 걸어온 길이 옳다고도 하지 않고 다만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려는 노력을

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쉽게 말하는 '할 수 없는 이유들'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유들'로

바꾸어 말한다.

 

호텔리어인 저자의 글이라 언뜻 '영어'에 대한 실수를 생각하게 되었다. 역시나 실수와

컴플레인이 있었다. 'plastic or paper'는 애교 수준이고, toilet과 rest room의 차이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stationary'에 대한 무지는 호텔리어에게 있어 치명적이었다. 게다가

상대가 vip 였으니 결과는 명약관화했다. 이 부분에서 저자의 성품이 드러난다. 끈기와 인내,

그리고 성실함과 솔직한 진심이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성실과 인내로

자신의 본분과 할일을 다하는 끈기는 결국 저자를 리츠칼튼이라는 거대 호텔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된다. 물론 저자는 자신의 성실함으로 남들이 하지 않는 어려운 일이나 귀찮은

일들을 솔선해서 하는 지혜로움으로 그들과의 간격을 좁혀 갔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손님이

말하기 전에 미리 행동한다'는 리츠칼튼의 정신과 부합한다.

 

저자는 분명 행운아다. 리츠칼튼으로 가게 된 것도 다니엘 불뤼의 이름을 딴 다니엘에서 근무하게

된 것도 최고의 호텔인 포시즌즈에서 일하게 된 것도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

'다니엘'은 보통 2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유명한 곳으로 International

Herold Tribune에서 세계 10대 레스토랑으로 선정한 곳이고 나는 10여년 전에 한번 가 보았다.

저자도 말했지만 그곳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누군가를 찾아 두리번 거리거나 손을 들 필요없이

정확한 '타이밍'에 모든 것이 제공 되는 것을 보며 사악하리만치 비싼 음식값에 대한 이유와

타당성을 스스로 부여했던 기억이 난다. 그곳에 저자가 있었고 '타이밍'과 '완벽주의'를 배웠다.

그런 기회가 제공 된 저자는 분명 행운아다. 물론 그 행운은 노력하는 이에게 온다.

 

저자의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같은 곳을 바라 보는 것'이라는 문장인데 같은 곳을

본다는 것은 그 행동이 일치함을 말한다. 같은 곳을 보며 같이 걷는 이를 우리는 '동반자'라고

부른다. 그 동반자가 많은 곳이 좋은 곳이다. 서로 자기 팔을 흔들며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목적지를 향해 그대로 나아가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이들을 만났다. 그래서 인지

저자의 마지막 말은 '다시, 시작이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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