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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좋은 이유 - 도덕성의 근원
로버트 오브리 하인드 지음, 김태훈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1월
평점 :
우리는 서로 갈등하는 '당위' 가운데 어떤 하나를 결정해야 하고, 의무를 추상적인 가치와
견주어 보아야 하며, 서로 '상치'하는 권리를 비교해서 평가해야 한다. 이런 우리에게 선과
악 혹은 옳음과 그름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구분의 기준이 모호하고 합리적으로
고려해야 할 근거도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의 선택은 늘 미련과 아쉬움을 남긴다.
'도덕성(morality)'은 선과 악의 구분과 관련이 있다. '도덕(moral)'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판단의 근거가 되며 우리가 마땅히 처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선으로 여기는 가치 모두가 '도덕적 가치'가 된다. 다시말해 도덕성은
개인과 집단이 서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와 연관되어지며 내면의 확신에 기준하는
계율과 가치 그리고 덕은 넓은 의미에서 '도덕'으로서 자격을 갖춘다.
갈등은 사실상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고 회피할 수도 없다. 도덕계율과 금지라는 관점에서 '선'
역시 갈등을 동반한다. 자기체계의 가치, 계율 또는 세계관과 당면한 문제간의 관계는 상충되는
문제를 합리적인 관점에서 고려하는 것보다 결과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이는 '갈등'의
요인이 된다. 타협이 어떤 사람에게는 미덕이 되지만, 다른 사람 혹은 상황에서는 도덕적
태만이 되는 것 처럼 말이다. 갈등의 존재 자체가 도덕적 문제 일수도 있다. 이는 순응이냐
저항이냐는 단순한 이분법적 문제가 아니라 수용과 이해의 차원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여기에는
여전히 '갈등'이 존재한다. 분명한 것은 '옳은' 것과 '이해할 만한 것'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도덕성은 타인의 행동과 관련이 있고 그만큼 사회적 관계에 있어 도덕성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도덕성은 가면이 아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차도 도덕적일 수 있느냐의 문제로 우리가 흔히
쓰는 가면은 도덕성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의 가면이 두꺼워지면 질수록 세상은 더 악해지고
혐오스러워 질것이다. 이런 세상속에 '선'은 아련한 희망이다. 막연한 착함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과 확신을 가진 '선'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이다. 이에 저자는 도덕적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가 상충할 때 생물학적 및 심리적 접근 방식에 의해 제시된 보편적 인간의
심리적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 최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접근방식은 한 사회 내에서도 도덕적 문제가 인간 본성의 복잡함 뿐만 아니라 도덕계율, 관습,
사람들의 인지된 권리와 의무간의 갈등과 이것들이 상황과 세계관에 따라 사람들에 의해 해석되는
다양한 방식으로부터 발생한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맞이하게 되는 도덕적 도전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여전히 '갈등'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