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노력해야 한다는 착각 - ‘내 탓’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8가지 심리 상담
저우무쯔 지음, 차혜정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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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간 생각의 작동 방식을 가장 미시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인지심리학자다.

그런 그런 그가 말하는 '노력의 본질'과 '선택과 책임'에 대한 고찰은 무척 흥미롭다.

'노력'. 참 좋은 말이다. 그러나 상황, 맥락, 성격, 문화, 양식등 수많은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는

인간에게 노력이란 개개인에 따라 엄청난 결과물의 차이를 나타낸다. 당연히 노력이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우린 '노력해봐'라고 마치 전가의 보도인양 휘두른다.

결코 노력이 행복한 삶을 보장하지도 담보하지도 않고 남는 것은 상처 뿐일때가 많다. 물론

우리나라 처럼 '악'의 필수조건이 노력하지 않는 것으로 그리고 반대로 '선'의 필수 조건을

근면함으로 그리는 특수한 상황에서 우리의 노력은 가끔 길을 잃을때도 많다. 노력은 행복을

가져오는 지니의 램프가 아니라 행복을 향한 도구이다.그래서인지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행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가면증후군(impostor syndrom)'에 빠져있다. 심리학자

폴린 클랜스(Pauline Clance)와 수잔 임스(Suzanne Imes)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자신의

성공이 노력이 아니라 순전히 운으로 얻어졌다 생각하고 지금껏 주변을 속여 왔다고

생각하면서 불안해 하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성공의 요인을 자신이 아닌 외부에 귀인

(attribution, 사기 혹은 속임수)하고 자신을 자격 없는 사람 혹은 사기꾼이라 생각한다.

지나친 근면함으로 신경과민과 에너지 소진, 수면 장애를 부를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타인에게 높은 수준의 기대를 받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이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겪을 충격을 사전에 완화하려는 방어기재(defense mechanism)의 일환으로

본다. 이들은 모든 실적과 성공은 내면의 초조함을 일시적으로 위로하는 마취제에 불과하며

자아의 인정, 심지어 자아가치의 선물로 화할 수 없다. 그래서 성공할수록 두려움도 커지고

주변의 기대가 클수록 그들에게 실망을 안길까 봐 두렵다. 때문에 타인을 의식한 모든

노력은 결국 자신에게 상처로 돌아온다. 사실 신경쓰지 않으면 자신에게 상처도 없는데

말이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매달리지 말고 날것의 나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대다수의 사람이 책임을 진다는 것과 잘못을 저지르는 행동을 동일선상에 놓고 바라보기

쉽다. 그 결과 자신을 비난하는 우를 범한다.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수용하고 인정하고

자신이 그 선택을 한 것은 생존을 위해서, 또는 어떤 고통이나 두려움에서 도피하기 위한

방편이었음을 이해해야 한다. 자신을 지나치게 책망하거나 결과를 마주하고 인정하는

것을 피해서는 안 된다. 물론 이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자신의 선택을 인정한다는 것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자신의 역량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며,

자신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우리가 자신에게 따뜻한

시선과 이해를 보내고 자아를 펼칠 수 있게 스스로 보살필 때, 자아는 서서히 역량을 키우며

이 세상을 직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신의 인생에 다른 선택의 가능성도 부여할 수 있는

용기와 탄력성도 생길 것이다.

다른 사람이 제시하는 기준에 도달하려 억지로 애쓸 필요없이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자기의 인생을 걸어가야 한다. 어짜피 내가 가는 길이고 내가 살아내는 것이고 우린 그 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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