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의 분노 - 코로나와‘대고려국’의 진실
신용우 지음 / 작가와비평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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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방대하다. 시진핑의 특사가 우한을 방문하고 한족이 야생동물을 몸보신이나 치료

목적으로 즐겨 먹으며, 아베는 항공 자위대 연습기 731기를 타며, 미국은 731부대의 연구

실험 자료를 받는 조건으로 전범들을 축소하고, , <'그 일' 공정>은 그렇게 시작된다. 가끔

소설가들의 발상에 탄복할 때가 있다.

'죽의 장막'. 중국을 가르키는 말이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중국인을 빗대서 한 말로

대나무로 장막을 치고 안에 있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 꿍꿍이를 가졌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어느새 인구가 많다는 말을 빗댄 '인의 장막'이라는 말이 쓰여진다.그 인의 장막이 바이러스로

인해 결계 마냥 처진다. 인간이 서로에게 전염병을 옮길까 봐 서로를 못믿어서 사람간의

접촉을 못하게 만들어 놓고 난 후에 약을 던져서 치료하고 더 이상 전염이 안되게 한다는

우스꽝스러운 생각을 가진다. 그렇게 바이러스는 퍼지기 시작한다. 어이없는 실수(?)로.

이 책에는 보성학교 교장을 지냈던 정안립,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양기탁, 역사 연구가 곧

독립운동이라던 신채호등 실존 인물들이 등장한다. 만주국에 건국하기로 한 나라의 이름을

'대고려국'으로 정했다는 점도 그렇다. 고구려가 터전을 삼았던 그 곳에 나라를 건국하는

취지와 맞아 떨어지는 국호로 '대당서'와 '신당서'라는 중국 역사서에 고구려의 국호가 '고려'로

기록되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보통 국호에 '대' 자를 안 쓰는데 '고려'와 구분을 짓고 다민족

국가 임을 강조하기 위해 '대'자를 넣어 '대고려국'이라 정하는 부분과 영토를 고구려가 터전으로

삼았던 만주를 기본으로 하고 러시아 캄차카반도까지로 생각하는 부분에서 솔직히 조금은

마음이 설랬다. 통일 이후에 그 광활했던 영토마저 회복할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에. 물론 일본과

함께 하는 어이없음을 동반하지만. 그리고 이 일은 731부대와 연결되고 다시 우한 폐렴으로

이어진다.

후베이성 성장이 자신의 고조모 집안에서 전해오는 기록을 이야기하며 전개되는 이 책은

'대 고려국'의 건국 계획과 실패, 731부대의 잔혹한 현장, 독립투사들의 행적등을 소재로 인간의

욕심과 본성, 부패한 정치권력의 민낯을 드러낸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부패하고 무능하다.

소설임에도 이종용(신민회, 상해임시정부)을 비롯한 실존 인물들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 책은 소설이면서도 사실이다.

'영토도 주인을 알아 본다'는 이 말이 끝나지 않는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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