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강력한 말의 기술 - 절대 손해 보지 않는 말하기 수업
시부야 쇼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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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외면적인 부분에 대해서 잘 안다. 인식과 확인이라는 번거로운 절차를 굳이

거치지 않아도 안다. 여기에 비해 세상의 기준에 비추어진 자신에 대해서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세상에 비춰지는 나는 의외로 '말'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말을 어떻게 어떤

때에 하는지가 그 사람의 가치와 성격을 규명한다. 이 책은 그 말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말은 힘이 있다. 그 힘이 때론 우리를 이롭게도 하지만 아주 많은 경우 우리를 어렵고 불편하게

한다. 별 뜻 없이 내뱉은 진심, 악의 없는 농담, 자연스러운 농담이라고 해도 절반은 진심으로

들릴 수 있는 말들이다. 말을 한 사람은 아무 죄책감이 없고 기억조차 하지 못해도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쌋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입는다. 저자는 '유감스럽게'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상대방이

기뻐할 수 있는 진심은 무심코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말한다. '무심코' 안에 진심이 담겨

있기에 그 말은 '무심코'가 아니다. 그 안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진심들이 은연중에 들어가고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이다.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무게와 힘이 있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성경은 '입술의 파수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말을 조심하라고 가르친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을 높이 평가하고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생각은 스스로에 대한 '방어벽'을 형성하고 그것이 침해 당하는

것에 고통을 느끼고 힘들어 한다. 자신감이 없는 것 같이 보이는 사람도, 늘 얌전하고 겸손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조금이라도 자신을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고민한다. 소심한

사람일수록 마음에 상처를 입기 쉽다. 쓸데없는 참견이나 간섭이 아닌, 상대방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않는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의 오지랖은 '배려'가 없이 무자비하다. 그 무자비함이

관계를 망가뜨리고 허문다. 진정한 배려는 상대방 모르게 하는 것이다. 자신을 걱정해주고 신경

써주며 가벼운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사람에게는 누구라도 호감을 느낀다. 그런 말 한마디를

들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말 한마디는 이처럼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물론이고 말한 사람 역시 이득을 본다.

감사는 배신하지 않고 사과는 마음이 필요하다. '진정성'의 문제는 상대방이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진정성이 있고 없고에 대해 나는 판단할 수 없다. 그 사과를 받은 이의 마음이 움직여야

진정성 있는 사과가 된다. 우리가 자주 놓치는 부분이다. 사과의 처음과 나중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자신의 표현이 서투르더라도, 말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로하거나 이해하려는 마음이 깃들여 있으면 상대방에게는 분명히 전달된다.

상대방을 위로하고 싶거나 격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중요한 것은 전달해야 할 말이

아니라 그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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